흉 터

딱지가 지고 새살은 돋았지만

by 이세혁

10년 전 어느 겨울날,

모기인지 벌레인지 모를 그 무언가에

내 살이 물렸다.


그때는 가려워서 긁고 또 긁었는데,

너무 가려워 견디지 못하겠다고 하니까

10년 전 그 사람이 내 살에 물파스 같은 걸 발라주었다.


딱지가 지고 새살은 돋았지만

모기였어도 벌레였어도 이제 더 이상은 상관조차 없는,

그 무언가에 물렸던 내 살 그 자리엔

10년이 지난 지금도 커다란 흉터 자국이 두 곳이나 남아 있다.


친구들은 내게 ‘담배빵’이 아니냐며 놀래댔지만,

나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 사람이 내게 남기고 간 흉터라고,

볼 때마다 생각나고 되새김질해야 하는 몹쓸 흉터 자국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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