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의 나 - 상편
행복과 거리가 아주아주 먼 이야기였던 슬프고 소중한 내 어린 시절.
동화속 해피엔딩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어요~ 이러한 말들은 아름다운 소설책의 주인공의 이야기였다.
별안간 엄마의 부재 이후,
너무나도 넓은 우주가운데에 홀로 남겨졌다 느꼈던 나는 방 안에 틀어박혀 자주 울었고,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했다. 그리고 종종 안 좋은 생각들도 했었다.
이 우주는 이렇게 넓은데 내가 있을 곳은 없는 것 같은 기분. 우주의 먼지가 되어서 내 기억모두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하며 그렇게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과, 기억이 모두 사라지면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두려워했던 어릴 적의 나. 두 가지 마음은 늘 공존하였고 자려고 눈감을 때 불안감을 느끼곤 했다.
의지할 곳이 없으니 내 마음은 어딜 항햘지 몰랐고, 책을 읽으면 이 세상과 다른, 제3의 세상으로 가는 몰입감에 책을 보는 시간을 좋아하게 되었다. 독서는 일종의 도피처였고 내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또래 남자아이들과 뛰어 놀아도 지지않았던 활발하고 호기심 많았던 아이, 온몸은 뛰어다니다 넘어진 상처로 가득했던 철없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환경이 바뀌니 활발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내성적으로 변해만 갔다.
어른들이 나를 보았을 때는 성숙해졌다고 이야기하였을지도 모른다. 어린아이가 그 나이에 맞게 성장하지 못하고 되려 성숙해지는 모습은 비거덕거렸고,어딜 가든 어디에 있던지 나 스스로 어딘가 모르게 어디에도 껴있지 않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누군가와 함께하지만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운 마음들이 감추려 해도 자꾸만 올라왔다.
그때의 멈추었던 내 모습이 지금도 남아있어 남들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 척, 함께하는 척 가면을 쓰게 되었다.
그들 중에는 나의 그런 모습을 알아보았던 사람들도 있었다. 단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들도 나를 스쳐갔고 가까워졌다가 안심하면 다시금 멀어지기를 반복하는, 정착하지 못하고 유영하는 마음들이 전부였고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떠나보내기엔 여린 마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