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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서 전하는 프로야구 소식
by 채선심 Jun 11. 2018

선동열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AG 국가대표 선수 선발

'젊고 잘하는 선수들 뽑겠다더니...'

  국제대회가 열릴 때, 국가대표팀 엔트리에 대해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매번 있었던 일이다. 그리고 이번 2018 지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직후에도 역시 선수 선발에 대해 불평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필자 역시 이번 선수 명단에 대한 불만이 매우 크다.


■ 'APBC 참가 선수들에게 우선권 주겠다더니...' 기준을 알 수 없는 우선권 부여


선 감독은 2017년 11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당시 "APBC에 참가한 선수에게 대표팀 선발시 우선권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최종엔트리를 작성할 시점에 가장 잘하는 선수를 뽑을 것"이라는 원칙을 밝히면서도 "같은 실력이라면, 2017 APBC에서 잘했던 선수에게 우선권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 동아일보, 강산기자, '신구조화' 외친 '선동열호' 2기의 희망과 과제

  2017년 11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당시에 선동열 감독은 "APBC에 참가한 선수에게 대표팀 선발시 (지카르타 아시안게임) 우선권을 주겠다"는 인터뷰를 하였다. 최종 엔트리를 작성할 시점에 가장 잘하는 선수를 뽑을 것이지만, 같은 실력이라면 2017 APBC에서 잘했던 선수에게 우선권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 발표된 최종 명단을 살펴보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다. 제아무리 APBC 당시에 태극 마크를 달고 활약했으며 지난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지만, 올해에는 평균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선발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APBC 때 국가대표에 선발되었던 선수들 중, 이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도 선발된 선수는 함덕주, 임기영, 박민우 세 명이다. 이 중 함덕주는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투수로 나와 2점대 초반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활약하는 중이었지만, 박민우와 임기영은 빈말로도 잘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우선 박민우는 작년에 받았던 발목 수술의 여파인지 시즌 초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고, 어제 경기까지 합해서 3할 초반의 출루율과 6할대의 OPS라는 성적을 기록중이다. 박민우가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을 고려해(192타석) 리그 2루수들 중 17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들하고만 비교해봐도, 6할 7푼의 OPS는 전체 여덟 명 중 가장 낮은 성적이다. WAR 역시 공격만 반영했을 때에는 리그 전체 2루수 중 8위(0.28), 수비까지 반영했을 때에는 10위(0.08)로, 어떤 면에서 봐도 국가대표에 선발될 성적이 아니었다. 어깨통증으로 인해 4월 말부터 1군 경기에 나오기 시작한 임기영은, 10경기에 나와 1.54의 WHIP와 5점대 중후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리그 전체 토종 투수들과 비교해도 좋다고 볼 수 없는 성적이며, 0.07의 WAR은 리그의 '토종 투수 전체'가 아닌 '언더핸드' 투수들하고만 비교해도 11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역시나 박민우와 같이 썩 좋지 않은 성적임을 알 수 있다. 워낙에 성적이 좋지 않았던지라, NC팬들과 KIA팬들도 두 선수가 아시안게임에 승선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는 지카르타호에 승선하였다.


  이에 대해서 선동열 감독이 작년 정규시즌과 APBC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두 선수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이정후가 국가대표 엔트리에 미포함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 시즌에 신인 관련 기록을 모조리 갱신하며 압도적인 신인왕을 수상하고 APBC에서도 대만전에서 결승 3루타를 치는 등 활약했던 이정후는, 잠시 부상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올해 역시 작년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 성적을 기록하며 활약중이었다. 그러나 '우타 외야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했다.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 '최근 잘 하는 선수 뽑겠다', '같은 실력이라면 어린 선수에게 기회 주겠다'... 전부다 변명거리에 불과했다



  사이드암 투수들 중에서 제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이재학과 심창민 대신 박치국과 박종훈이 엔트리에 포함되었다. 리그 토종 선발투수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활약을 펼치던 영건투수 최원태 역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모습을 기대하기 힘든 오지환이 '백업 내야수'로 선발됐고, 올 시즌 7할대의 OPS에 머무르며 장기간 부진에 빠져있던 박건우가 선발되었다. kt는 지난 시즌에도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으며 올해 역시 4점대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중인 고영표마저 선발되지 않으며 리그에서 유일하게 단 한 명도 국가대표를 배출하지 못 한 팀이 되어버렸다. 매 국제대회마다 한 명 이상씩은 뽑혔던 아마추어 선수도 올해는 선발되지 않았다. 선수 선발에 있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다.


  국가대표 명단 발표 이후 인터뷰를 가진 선동열 국가대표팀 감독은 변명으로 일관했다. 실력으로 뽑았다는 설명으로는 박종훈이 이재학, 고영표 등을 누르고 선발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 기자가 심창민을 선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어보자 박치국의 WAR이 앞섰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심창민의 WAR은 STATIZ 기준 1.38, 스포츠투아이 기준 1.15, KBREPORT 기준 0.55이다. 박치국의 WAR은 STATIZ 기준 1.09, 스포츠투아이 기준 1.04, KBREPORT 기준 0.84이다. KBREPORT에서만 박치국의 WAR이 더 높으며, 3개의 스탯 통계 사이트 중에서 KBREPORT의 WAR 산출이 가장 정확하다는 증거는 전무하다. KBO 공식 사이트에 통계를 제공해주고 있는 업체가 '스포츠투아이'이기 때문에, 만약 KBREPORT의 자료를 맹신하고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면 그것 역시 웃긴 일이다.


  박건우를 선발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타 외야수가 부족해서'라는 이유를 댔다. 이 밖의 수많은 이해할 수 없는 선수선발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질문을 하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따로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어쨌건 결국 선동열 감독은 과거 APBC 감독을 맡았을 당시, 그리고 예비엔트리를 발표했을 당시의 발언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셈이 되었다. 어리고 잘하는 선수들을 뽑겠다더니 10개구단 팬들의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운 최종 엔트리. 선동열 감독이 어째서 KIA에서 그런 성적을 냈으며 사퇴 후 재취업을 못했는 지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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