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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Oct 25. 2023

밀알반 친구들에게

초등(고학년)부 장려 - 박서윤

안녕 얘들아? 나 9번 서윤이야.

학교에서 편지 쓰기를 하던 중 누구에게 행복한 마음, 고마운 마음을 나눌지 고민하다가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 이순간에도 한 공간에 같이 있는 내 가장 소중한 친구들이 떠올랐어.

기억나? 우리 학기 초반에 엄청 어색했던 거. 근데 지금은 우리가 6학년 전체에서 가장 사이좋은 반이 된 것 같아. 아직 1학기밖에 안 되었지만, 그동안 생존수영도 가고, 현장 체험학습도 하고, 모둠활동도 하고, 뮤직비디오 찍으면서 엄청 재밌었고 행복했어. 선생님께서 그러셨지?

우리 반이 이렇게 평화롭고 좋은 이유는 선생님 20%의 노력과 우리의 노력 80%로 이루어진다고 말이야. 정말 고마워.

음.. 과거의 행복한 순간 엄청 많지!! 교실에서 찾은 희망이랑 독도 플래시몹 연습할 때 엄청나게 웃기더라. 나오는 웃음을 꾹 참았어. 근데 나중에 보니까 나만 참은 게 아니더라.

또! 에버랜드로 체험학습 갔던 거 기억나지? 그날 비가 실컷 와서 그런지 사람이 없어서 막 놀이기구 세 개에서 여덟 개씩 타고 막 그랬잖아. 결국 집으로 가는 버스는 축축하게 젖었지. 최근에 우리 뮤직비디오도 모둠별로 찍었잖아. 3일 동안 쉬는 시간 점심시간 다 바쳐가며 찍었던 거 기억나지? 편집도 열심히 하고. 덕분에 뮤직비디오를 보고 모두 빵 터졌잖아.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웃음이 나와.

우리 6학년이잖아. 초등학교의 마지막 학년이잖아. 한 학기만 지나면 이제 우리도 중학생이야. 너희가 내 초등학교 생활의 마지막 같은 반 친구들이라 생각하니 더 소중하게 느껴져. 하지만! 아직 1학기가 더 남았으니! 난 즐기려고.

얘들아, 나는 졸업하고 나서도 28기 밀알반을 잊지 않을 것 같아.

너희들도 그러길 바랄게. 그럼, 안녕!


서윤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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