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늦깎이 대학원생의 꿈

간단한 소개 및 다루고자 하는 내용 정리

by 늦깎이대학원생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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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한 줄로 정리하면 '30대 중반에, 순수수학에 뛰어든 늦깎이 대학원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하게된 이유와, 제 얘기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앞으로 다룰 글에 대해서도 작성해보겠습니다.


간단한 소개

올해 서른다섯, 저는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석사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제가 맨날 공부하는 책상이에요^^


학부는 서강대학교 수학교육과를 나왔고, 원래라면 졸업 후 교직을 밟아 안정적인 삶을 준비했어야 했습니다.

(잠깐 임용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방황했던 시기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제 마음속에는 늘 하나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나는 진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는 걸까?”


늦은 나니에 대학원에 입학한 이유

고등학교 시절 저는 내신과 수능에는 큰 재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학과 물리학, 특히 시험과 상관없는 순수수학 문제를 붙들고 있을 때만큼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몰랐습니다.


친구들이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 때, 저는 집에서 복소수 평면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함수의 극한을 이리저리 변형하는 계산을 즐겼습니다. 그런 호기심은 결국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재수를 거쳐 서강대 수학교육과에 입학했습니다.


입학 전, 가족과 친척들은 입을 모아 “사범대에 가면 교사라는 든든한 플랜 B도 있고, 네가 좋아하는 수학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말이 맞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학교에 들어가 보니, 교육학 과목과 실습, 자격증 요건 준비로 하루하루가 꽉 차 있었습니다.


저는 점점 ‘수학을 가르치는 준비’보다 ‘수학을 깊이 파고드는 공부’가 더 하고 싶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2학년부터 전공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저는 모든 수학 과목에서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교육학 수업에서는 B나 C가 많았고, 전체 평점은 바닥을 쳤습니다ㅠㅠ


한 번은 오후 수업을 빼먹고 동네 카페에 앉아 해석학 문제집을 붙들고 있었는데, 그 시간이 그 어떤 강의보다 즐거웠습니다.


그때부터 마음속에 ‘언젠가 순수수학을 대학원에서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결심만으로 길이 열리진 않았습니다.


대학원 입시 과정과 서울대 면접

대학원 입시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카이스트는 지원 시기가 여름이라는 걸 몰라 기회를 날렸고, 포항공대는 서류에서 떨어졌습니다.

(진짜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한심하다고 느끼던 때, 서울대 수리과학부 석사과정 면접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면접 방식은 해석학, 대수학, 기하학 중 하나를 골라 교수님들 앞에서 칠판에 쓰며 질의응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해석학을 선택했고, 당시 거의 모든 정리와 증명을 달달 외운 상태였습니다.


교수님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막힘없이 대답했고, 한 교수님이 까다로운 반례를 물었을 때는 마침 그날 아침 스택오버플로우에서 본 예시가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속으로 ‘이건 진짜 우주가 돕는 거다’ 싶었지만, 겉으로는 처음 생각해보는 듯 침착하게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면접이 끝나자 한 교수님이 엄지척을 해주셨고, 그 순간의 짜릿함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OR를 다녀오면서 찍은 정문입니다. 처음볼때만 예쁜^^



브런치에서 다루고 싶은 내용

이곳 브런치에서는 그런 저의 늦깎이 대학원 생활과, 그 길을 오기까지의 시행착오를 나누려 합니다.


30대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 사람의 하루 루틴, 대학원 입시에서 피해야 할 실수, 순수수학이라는 분야의 즐거움과 고통, 안정적인 길과 좋아하는 길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판단 기준까지 담아볼 생각입니다.


단순히 공부 기록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저는 순수수학을 깊이 연구하면서도, 이를 데이터사이언스나 인공지능 같은 실용 분야로 확장하는 길을 모색하려 합니다.


나이나 전공을 이유로 꿈을 포기하는 사람이 줄어들었으면 합니다. 10년 전, 저는 안정 대신 불확실한 길을 택했고, 그 길 위에서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 저는 제가 정말 원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들이 누군가의 늦은 도전을 위한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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