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파리에서 사귄 친구

2.파리 디자인 탐방여행

by Potatohands


2011년 2월 27일 - 3월 3일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않고 종이로 뽑은 지도를 갖고 여행하던 시절입니다.)


(4)파리에서 사귄 친구


지혜로운 파리 숙소 주인아주머니


파리의 일정은 3박4일이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아 아쉬웠던 마지막 밤이되었다.


숙소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멍하게 식탁에 앉아있을 때 숙소 주인아주머니께서 말을 걸어오셨다.


“파리에는 왜 이렇게 짧게 있어 ~ 베르사유 궁전도 다녀오려면 이틀 밤은 더 잡아두면 좋았을 텐데” 나는 왜 파리까지 와서 베르사유 궁전을 가보지 못 할 정도로 짧게 일정을 잡은 것일까 고민해보았다. 고민을 더 하려다가 이내 생각을 접었다. 이제 와서 후회하기엔 늦었다. 여행 전체일정에서 파리는 초반부이고 앞으로의 계획을 짜기에도 머릿속이 이미 충분이 복잡했다. 파리는 3일이면 나에겐 충분했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려고 했다. 그러다가도 가끔은 내 또래들은 치열하게 취업준비를 하고 있을텐데 이십대 중반이 나는 지금 디자인을 연구하기위해 온 것인지 그저 군데군데 사진과 나의 얼굴을 찍기 위해 도시들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나조차 이 여행에 대한 목적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한인 민박 숙소집 아주머니는 이렇게 이야기해주었다.


"디자이너는 많이 보아야 해. 보고 있을 때는 이것이 어떻게 나에게 남을까 잘 모르겠지만, 보았던 모든 것은 마음에 남아서 나중에 반드시 디자인으로 또는 다른 방식으로 나오게되지." 파리는 특히 나에게 촉박했던 일정이었지만, 다 내 마음에남아있겠지? 라는 마음으로 안도하며 마무리 할 수 있었다.


3일 안에 사색하고 느낀것을 그림으로 그리고 디자인을 탐구하기에는 난 마음의 속도가 그리 빠르지 못한 사람이었는 것을 알게되었다. 물론, 여유롭게 사색할 시간을 벌기위해 숙소나 식비에 쓸 만 한 예산이 아니였다. 예산이 빠듯하여도 사색하도 싶은 욕심이 자꾸 생기는 나만의 이유모를 느긋함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남들처럼 하루 이틀 만에 한개의 도시 한곳을 돌아보는 재주가 나에게 없는 것 같다.


주인 아주머니의 말처럼 모두 내 마음에 남아있다고하니 그림으로 남기지 못하고 사진으로 다 찍어두지 못하였어도 잘 보고 있다고 믿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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