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90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구십번째
나는 굉장히 유행에 둔감하다. 최근에 모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멤버가 "요즘 아이돌 미모 최강은 장카설"이다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장은 장원영이고 카는 카리나인데 설? 설은 도무지 모르겠다라고 대답을 했다. 그러자 나보다 나이가 많은 멤버가 그것도 모르냐며 설은 설윤이다라고 해서 나는 정말 설운으로 들려 무심결에 "설운? 설운도는 알아도 설운은 모른다"라고 답해 내가 나이를 속이고 있단 오해를 한 몸에 받았다.
아무튼 두바이 쫀득 쿠키는 SNS만 키면 오르지 않는 날이 없다. 이게 대체 뭐길래 8천원에서 만원이나 하는 지 그것도 하나에 말이다!라고 하기엔... 이미 누가 하나 선물 주셔서 먹어보는 바람에(?) 살짝 유행을 찍먹해보았다. 무화과 먹는 느낌. 초콜릿 무화과. 카페에 일일이 전화해서 "두쫀쿠 있어염?" 물어보면서 구한 소중한 두쫀쿠를 감사히 얻어 먹은 것이다. 심지어 두쫀쿠 재고를 알려주는 어플인가 지도가 있다하는 데 신기하다.
대체 두쫀쿠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맛있길래 인기가 있는 걸까?라고 접근하기보다 유행에 편승하는 심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 또래 라이프스타일은 "소확행"이라고 부를만 한 소비를 추구하며 작지만 확실한. 별 거 아니더라도 그것만큼은 퀄리티가 높거나 가성비가 확실한 것을 추구한다. 흔히 사치라고 하면 명품백 좋은 차, 좋은 시계를 생각하지만 소확행의 기준으로 봤을 땐 두쫀쿠는 먹는 것에 대한 사치로 만족감을 누리는 것이다.
네이밍도 두바이로 했으니 저절로 석유부자 만수르도 떠오르고 그 전에 한번 바람이 불었던 두바이 초콜릿 덕분에 자연스럽게 안착도 되었다. 고급스러워보이는 이미지가 영상과 이미지의 시대에 사람들의 이목을 더욱 사로잡았을 수 있다. 특히 먹는 것이라면 기본적으로 써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과 비싸도 사 먹으면 어때서라는 암묵적 합리화와 함께 독특한 식감과 어두운 초록빛의 내용물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요소다.
내가 대학교 다닐 때 한참 허니버터칩에 대해서 맘에 들지도 않는 마케팅개론 교수가 허니버터칩 성공사례를 이야기를 하는 데 어거지로 원인을 짜맞추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 동의하지는 않았다. 지금도 이런 저런 원인을 나열하면서 유행이란 바람이 어디서 날아왔는 지 나로써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냄비근성이라 욕을 하거나 겉 멋만 들었다거나 욕을 해도 한편으론 남들 다 하는 것에 동참하여 동질감을 느끼려는 사람의 욕구, 시장이 돌아가는 흐름과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라는 여러 생각이 든다.
오늘의 해석 : 두쫀쿠, 이미지와 동질 욕구가 빚어낸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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