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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니 Feb 06. 2023

일과 쉼을 잘 즐기는 방법에 관하여

2023.02.06 25번째 일기

To. 찌니님

저는 폴 매카트니를 좋아하는데요, 내한 공연 때 Queenie eye라는 곡을 들었던 순간이 가장 신나고 기분이 좋았어요.

‘퀴니아이’는 폴 매카트니가 어릴적 친구들과 하던 게임의 이름인데, 한 명이 등을 돌린채 공을 던지고 나머지 사람들 중 한명이 공을 잡는 게임이에요. 그럼 다같이 ‘Queenie eye, Queenie eye, who's got the ball?을 외치고, 공을 가진척 연기를 하면, 술래가 누구인지 알아맞추는 것인데, 이 때 퀴니아이를 외치는 그 리듬이 좋아서 만든 곡입니다.

여기에 보면 이런 가사가 나와요.

Play the game, take your chances. Every dance is much the same.
Never blame circumstances If romances seldom came.
 게임을 즐겨, 기회를 잡아. 모든 댄스는 거의 똑같으니.
로맨스가 찾아오는 일이 적어도 너만 그렇다며 상황을 탓하진 마.

공을 찾든, 찾지 못하든 즐겁게 게임을 즐기고 도전하라는 메시지인데 제가 가장 잘 못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일하는 것이 분명 싫은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마냥 그 시간을 즐기지만은 못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하기 싫다, 집에 가서 눕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해요. 그리고 왜 내 머릿속은 이런 생각이 지배를 하는걸까. 성공하신 분들의 머릿속엔 이런 생각이 지배를 하진 않았을텐데. 이런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많은 직장인들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하겠지만, 전 분명 꿈이 많은 사람인데 왜 매일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즐기지 못하는 걸까 생각해봤어요.


완전한 해답은 아니지만,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는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재밌게 파고들면서 일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은 당장의 수입을 가져다주는 일들은 아니기에 누적된 경험치들을 쌓는 과정이긴 해요. 어쩌면 저의 에너지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회사의 일도 어떤 부분들은 분명 제가 재미있어 하는 일들이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것을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즐거운 순간은 매우 찰나의 순간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는 부정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생각해보면 찌니님과 함께 일하는동안, 찌니님이 다른 사람들처럼 일하기 싫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아요. 물론 찌니님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쉬고 싶은 순간도 있으셨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순간이 일을 잘 되기 위한 액션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런 말들을 입버릇처럼 하지 않으셨다는 것도 굉장히 멋진 것 같아요.

찌니님은 어떤 생각으로 회사에서의 하루를 보내셨는지 궁금해요!




To. 낮잠님

저도 일하기 싫은 적 많습니다. 이게 참 양가 감정인 게…(낮잠님도 아마 지금 제가 하는 말을 이해할 것 같은데) 저는 일을 너무 하기 싫은데, 너무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웃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너무 하고 싶고 자신이 싫어하는 일은 너무 하기 싫고, 이도 저도 아닌 일은 마음이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그런 티를 덜 내고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책임감’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일을 할 때 저에게 주문을 거는 것이 있는데요. ‘지금 이 일은 내가 아니면 할 수 없어’와 ‘지금 이 일은 나라서 할 수 있는 일이야’ 라고 주문을 걸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은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나의 일이 되는 거죠.

그리고 제가 사수로서, 파트장으로서, 팀장으로서, 계속 승진하며 리더가 되어갈수록 그 책임감은 더 커졌고 제가 일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만 우리 조직이 그 일을 잘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더더욱 제가 일을 하기 싫거나 확신이 부족한 티를 내게 되면 안되게 되었어요.


원래 부정적인 감정이 확산되고 스며드는 것이 더 빠르거든요. 그렇기에 저는 그 부정적인 감정들을 숨기고, 제가 그 일을 하기 싫고 확신이 부족해도 확신을 가지고 즐겁게 일하는 에너지를 발휘하고자 노력했어요. 그래야 구성원들도 힘을 낼 수 있으니까요. 나는 리더니까요.


그리고 그런 긍정적인 마인드가 잘 유지되는 것은 계속 성공의 경험이 축적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내가 부정적인 마음을 안 먹었을 때 성공하는 경험을 많이 해봤으니까 자꾸 긍정 전환하는 거죠. 물론 제가 말하는 성공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아주 소소한 것들이에요.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거나 그것으로 인해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 같은 거죠.


저는 낮잠님이 성공의 기준이 무엇인가도 고민해봤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가 ‘내 역할을 해냈다는 것’ 그래서 우리 조직이나 내가 아끼는 이들에게 ‘기여했다는 것’ 그래서 결과적으로 내가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는 것’에서 ‘성공’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립니다. 그렇기에 제 생각에 찌니라는 사람은 늘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람이에요. 

낮잠님은 어떠한가요? 성공의 기준이 너무 저세상을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리더라는 새로운 자신의 역할이 익숙하지 못함에서 비롯되어 지금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지는 않나요?


낮잠님이 일과 쉼을 잘 즐기기 위해서는, 당장 눈 앞에 놓인 작은 성공들을 발견하고 손에 끌어모으면서 성공의 경험들을 축적 시키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작은 성공들을 계단 삼아 가면서 최종 목표로 두고 있는 더 큰 성공을 향해 준비하면 돼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겁니다.


※ 이 글은 찌니와 낮잠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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