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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PT 43주차 졸업 후기

유튜브로 돈벌기 가능할까?

by 이종범

일단 이 글은 진짜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일단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비즈니스PT에서 주언규 PD가 이벤트를 통해 Q&A 세션으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벤트를 해서 만나보고 싶은 팬심에 글을 작성함을 미리 투명하게 밝힌다.


하지만 지금부터 쓰는 내용은 이벤트라 작성하는게 아니라 솔직한 후기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43주간 비즈니스PT를 들었다. 그리고 졸업을 한 지금도 계속 이어서 듣고 있다. 한달에 50만원을 내며 9개월간 듣고 있는 것이다. 무려 450만원을 썼고, 매주 오프라인으로 1시간씩 트레이너와 1:1 멘토링을 받는다. 강의는 온라인으로 알아서 들어야 하고, 숙제도 있다. 테스트에 통과해야 다음 주차를 들을 수 있고, 유튜브 영상은 최소 1개 이상 올려야 한다. 그걸 9개월간 한번도 안빼먹고 다 했다. 그리고 내 유튜브 수익은 글을 쓰는 지금 현재 월 970만원이다. 유튜브로만 나오는 수익이고, 매출이 아닌 순수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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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PT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이 글을 쓰기 싫었다. 아마 내가 비즈니스PT에 대해 언급하는건 이 글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나만 알고 싶고, 나만 하고 싶다. 정말 친한 지인 외에는 아무에게도 안 알려주고 열심히 꾸준히 비즈니스PT를 했다.


처음부터 신뢰한건 아니다. 주언규라는 사람을 신사임당으로 알았고, 노아AI 이슈도 있었기에 자기개발 쪽 강사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나는 차로 이동할 때 유튜브를 라디오처럼 주로 듣는데 알고리즘에 주언규 채널이 나왔다. 내가 들었던 영상의 제목은 생각이 안나지만 내용은 기억난다. 실력의 시간이 있고, 확률의 시간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실력의 시간은 계속 쌓으면 쌓을수록 높아진다. 하지만 확률의 시간은 많이 뿌려 놓아야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계속 시도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너무 공감했고, 지금도 내 자녀들에게 귀에 딱지가 지도록 이야기해주고 있다. 실력은 꾸준히 쌓고, 많이 시도하여 확률을 높이라고.


그리고 그 영상의 말미에 비즈니스PT라는걸 하는데 유튜브로 실질적 돈 버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고 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안믿었다. 월천만원 벌기 강의가 워낙 많으니까. 그런데 몇달이 지난 후 다시 알고리즘에 그 내용이 떠서 자세히 들어보니 좀 이상했다. 9개월동안 들으면 월 50만원 매출을 낼 수 있단다. ??? 그리고 수강료는 월 50만원이란다... ??? 뭔가 앞뒤가 안맞는 내용이었다. 월 50만원씩 9개월을 내면 450만원인데 그럼 순수익도 아니고 월 50만원 매출을 낼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제 정신인가?


근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진짜인가? 싶었다. 누가봐도 이상한 구조인데 월 50만원씩의 매출을 낸다면 그 다음 9개월이 지나면 BEP를 뽑는다는 이야기니 말이다. 그래서 일단 속이려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업을 하던 바로 수익이 나오진 않는다. 스타트업도 적자가 지속되는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death valley가 3년정도 된다. 그래서 정말 큰 결심을 했고, 한달 듣다가 별로면 50만원 손해보고 손절하려고 했다.


그렇게 비즈니스PT를 시작하게 되었고, 내 담당 트레이너인 정인교 트레이너는 이제 센터장까지 되었다. 내가 정한 기준은 명확했다.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해보자. 그래서 성과가 나오나 안나오나 한번 보자라는 것이었고, 당시에 오프라인 강의로 주로 진행했던 AI에 대해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로 했다. 온라인에서 실시간 라이브 강의는 간헐적으로 했었지만 VOD로 판매는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채널을 새로 만들어 0에서 부터 시작했다. 일단 첫 강의를 듣자마자 전율이 느껴졌다. 이 사람은 미쳤구나 싶었다. 집요하고 실용적이었다. 마케팅에는 퍼널 구조라는게 있다. 고객 여정에 따른 퍼널 구조. 마케팅 설계자나 이런 책만 봐도 퍼널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 수 있다. 나도 퍼널 구조를 통해 수없이 많은 기업들의 마케팅을 대행해왔고, 컨설팅도 해주었다. 그런데 아주 간단한 퍼널 구조를 단순화하여 아주 깊이있게 그리고 디테일하게 파고 또 판 강의다.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건데 주언규 PD의 강의를 들어보면 난 아무것도 몰랐던 거라는걸 깨닫는데 얼마 안걸렸다.


그래서 신뢰가 갔다. 프로세스는 일단 VOD로 강의를 듣는다. 코호트 방식으로 1주일에 한 챕터씩 강의를 들을 수 있고, 트레이너가 열어줘야 다음 챕터를 들을 수 있다. 1주일에 한번 1시간씩 송파나루역으로 오프라인으로 가야 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야된다. 나는 집이 가까운 편인데 내 앞 타임에 오는 분은 5시간정도 걸리는 지방에서 온다. 트레이너와 만나면 일단 숙제 검사를 한다. 통과를 못하면 스터디룸에 가서 공부하고 다시 시험을 봐야 된다. 그리고 한주간 올렸던 영상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 그냥 감으로 하는게 아니라 데이터로 분석한다. 트레이너와의 1시간이 끝나면 그제서야 다음 챕터를 열어준다.


그걸 43주간 반복했다. 단 한번도 빼먹지 않고 했다. 어떻게 되나 보려는 심정도 있었고, 강의를 들으면 들을 수록 이건 찐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실행을 하지 않으면 그냥 좋은 소리로만 끝나게 되는 강의 내용이기에 무조건 실행했다. 난 동국대학교와 건국대학교 겸임교수로 출강을 하고 있고, 이번 학기에는 광주대 강의도 맡아서 총 5개의 수업을 진행한다. 그 외에도 마케팅 업무를 하고, 강의 및 컨설팅, 멘토링도 진행한다. 하지만 9개월간은 내 인생의 최우선 순위를 비즈니스PT로 하기로 했다. 그 결과가 AI 겸임교수 이종범 ( https://www.youtube.com/@aiadjunct )이라는 채널이고, 글을 쓰는 시점에서 1.5만명의 구독자분들이 계시다. 141개의 동영상을 올렸고, 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오프라인 강의 의뢰는 물론 클래스101 강의를 촬영 중에 있고, 책 출판 계약도 하여 집필 중이다. 위에 공개한 수익은 이런 수익은 다 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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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너무 많은 비밀을 공개했다. 정말 주언규 PD 한번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여기까지 쓰게 되었다. 이 글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40대 중반에 비즈니스PT를 만난건 인생 후반전을 준비할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행운"이다. 난 43주차로 이제 졸업을 하고 수료증도 받았지만 매달 50만원씩 내면서 계속 들을거다. 이미 본전도 다 뽑았고, 월 50만원씩 내지만 계속 들으면 월 5,000만원씩 벌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50만원 내고 5000만원 벌면 안들을 이유가 없다. 내 경우가 그런거고, 다른 사람은 나처럼은 못할거라고 생각한다. 나 정도 하려면 그래도 꽤 큰 각오를 해야 하고 꽤 운도 따라야 하고, 꽤 노력도 많이 해야 한다. 그렇기에 난 이 글을 보고 아무도 비즈니스PT를 신청 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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