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여기까지 잘 왔다.

by 서동휘

그래 여기까지 잘 왔다.

그래, 여기까지 잘 왔다. 모든 날이 아름답지는 않더라도, 잘 왔다. 버티고, 버틴 하루하루가

너의 오늘을 만들어 냈다. 힘이 들고, 지치는 순간조차 참고 견디어낸 너를 응원한다.


힘이 들 때, 울고, 절망하고, 좌절한 그 모든 순간이 쌓여 너를 이뤘다. 난 왜 이렇게

멍청하지? 바보 같지? 나는 실패자야? 등 질문들이 머리에 남기도 한다.

이런 질문이 나 같다. 그러나 생각은 내가 아니다. 감정도 내가 아니다.

생각도, 감정도 순간이다. 순간을 지나면 다시 괜찮아진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나는 당신이 기특하다.


여기까지가 끝일까? 끝에서 시작되다.라는 말도 있다. 끝인 것 같은 순간, 이렇게

글을 읽는 너, 이 글은 너라는 사람을 위해 준비됐다. 끝 같은 나날은, 진정한 끝이

아님을. 지금이 아니어도 좋으니 그렇게 믿어봐.


잘 왔다. 이 글이 정착지가 아닌, 너를 위한 정류장이었으면 좋겠다. 정류장은

버스나 택시를 기다리기 위해 있다. 여기까지 왔으면, 여기 뒤에 펼쳐질 또 다른

순간들이 있음을 기억하자.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날도 있었지. 그래도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걸음이 무거웠던 날, 발걸음을 멈추고 싶었던 날, 그 모든 날들을 지나왔다. 때로는 한숨이 먼저 나왔고, 때로는 눈물이 먼저 났다. 그래도 괜찮아. 그 모든 순간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으니까.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자책하진 마. 완벽한 하루만 있는 게 아니야. 우리의 하루하루는 밝은 빛과 어두운 그림자가 공존하는 법이지. 때로는 그림자가 더 길게 느껴질 수도 있어. 하지만 그림자가 있다는 건, 빛이 있다는 뜻이기도 해.

"난 왜 이렇게 부족할까?"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을 거야. 거울을 보며 한숨 쉬는 날도 있겠지. 그때마다 기억해. 네가 걸어온 길을. 네가 이겨낸 순간들을. 작은 승리도, 작은 기쁨도 모두 소중해. 그것들이 모여서 지금의 너를 만들었으니까.

실패가 두려워한 발짝도 못 내딛는 날이 있을 수 있어. 그래도 괜찮아. 때로는 멈추는 것도 필요해. 잠시 쉬어가는 것도 중요하니까. 쉼표가 있어야 문장이 완성되듯, 우리의 삶에도 쉼표가 필요해.

누군가와 비교하며 초조해하지 마. 각자의 시간표가 있어. 누구는 아침에 피어나고, 누구는 저녁에 피어나. 밤에 피어나는 꽃도 있잖아. 네가 걷는 속도가 늦다고 생각되더라도, 그건 네가 주변을 더 자세히 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어.

지치고 힘들 때는 잠시 멈춰 서서 깊은숨을 들이마셔봐. 숨을 내쉬며 지나간 순간들을 생각해 봐. 얼마나 많은 산을 넘어왔는지. 얼마나 많은 강을 건너왔는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네가 여기 있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지.

앞으로의 길이 막막해 보일 수도 있어. 안개가 자욱한 것 같은 날도 있을 거야. 하지만 기억해. 안개는 언제나 걷히기 마련이야. 그리고 안갯속에서도 우리는 한 걸음씩 전진할 수 있어. 때로는 더디게, 때로는 휘청거리며. 그래도 그건 분명한 전진이야.

네가 지금 어디에 있든, 그곳이 네가 있어야 할 자리야. 지금 이 순간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그건 네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어. 마치 나비가 되기 위해 고치 속에서 힘겹게 몸부림치는 것처럼.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어. 때로는 슬픈 장면도, 힘든 장면도 있겠지.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우리가 걸어온 길이 우리의 발자국으로 채워지듯이.

이제 다시 한 걸음을 내디뎌보자.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네가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그게 바로 완벽한 한 걸음이야.

우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을 거야.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기억해. 너는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거라는 걸. 때로는 흔들리고, 넘어지고, 주저앉고 싶어도 괜찮아. 그래도 우리는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있어.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그렇게 해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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