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아이들 꿈은 안전한가

꿈을 강요받는 아이들

by 이주형

학교, 아이들 꿈은 안전한가!

- 꿈을 강요받는 아이들 -



다음은 어느 설문 조사의 결과이다.
무엇을 조사하기 위한 설문조사인지 같이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1위 교사, 2위 경찰, 3위 의사, 4위 운동선수, 5위 요리사”

혹시 감을 잡으셨는지 모르겠다. 이것은 교육부와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2019년도 유사함) 결과 중 중학생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대한민국 초중고 학생들은 10년 전이나 후나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교사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나라의 미래를 좀 먹는, 그리고 이 나라 갈등의 주범인 정치인은 순위에 없다는 것이다.


자료를 조사하다 재밌는 자료를 찾았다.

그것은 일본 소니 생명에서 일본 중고등 학생 1천 명을 대상으로 `중고생이 그리는 미래에 대한 의식조사 2017`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다. 그중 일본 남자 중학생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1위 IT 엔지니어·프로그래머, 2위 게임 크리에이터, 3위 YouTube 등의 동영상 제작자, 4위 프로 스포츠 선수, 5위 엔지니어(자동차 설계 등) -------- 9위 교사”

2007년 진로 현황 조사 이래 우리나라 학생들이 부동의 1위로 선택하고 있는 교사는 9위였다.


양국의 설문 조사 결과를 어떻게 비교하고 해석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양국 청소년들의 인식 차가 크다는 것이다. 단순하게만 보더라도 일본 학생들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4차 산업사회를 인식하고 준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물론 사회 문화적 차이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이다. 일본의 교육 시스템을 논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부와 정부는 뭔가를 해보겠다고 계속 쇼를 하지만, 그럴수록 교육계의 시계는 더 빠른 속도로 거꾸로 가고 있다. 누군가는 말했다, “실력 없는 의사의 최선은 환자에게는 오히려 독이다”라고. 이 말을 교육계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다. “의욕만 넘치는 미생의 정부가 밀어붙이기식으로 만들어내는 교육 제도들은 오히려 한국 교육을 괴멸시킨다.”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지만, 과연 이 나라 교육의 변화 정도는 어떨까? 사회 여러 분야 중에서 변화를 선도해야 할 곳이 교육이다. 그만큼 교육은 변화 속도가 빨라야 한다. 속도만 빨라서 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하는 것이 교육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나라 교육은 변화와는 가장 거리가 먼 대상이 되어 버렸다. 또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기는커녕 사회 변화를 방해하는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다. 유독 왜 우리나라 교육만 이 모양이 되었을까.

정권 유착, 그로 인한 잦은 교육 정책의 변화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교육을 이끌어가는 교사들이다. 지금 이 나라 교사들에게서 사명감, 사도(師道), 헌신과 같은 말을 찾기는 어렵다. 그 자리에 철 밥통이라는 말이 자리한 지는 꽤 오래다.

성적이 최상위권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나눈 대화이다.


"너는 왜 사범대학에 가려고 하니?"

"교대에 못 갔어요."

"그럼 왜 교사가 되려고 하니?"

"가장 안정적인 직업이잖아요. 취업 경쟁, 생각만 해도 싫어요."


우리 학생들이 교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는 결코 교육 발전을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먹고 살기 어려운 시대에 최고의 철 밥통은 분명 매력 있는 직업임에는 틀림없다. 비록 교권이 무너졌다고는 하나 그래도 아직까지 이 나라에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의 분위기가 남아 있으니 적당히 폼도 잡을 수 있으니 어련할까 싶다.

학생들의 꿈은 그 나라의 미래다. 그럼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떤가?
현대 대한민국 교육을 대표하는 표어가 있다.

학교 교육은 다양한 천재들을 죽이고 있다”


진로를 강요받는 우리 학생들의 꿈이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