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7) 먼저 떠난 나의 친구에게..

by 가시나물효원

네가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든 나날이 있었는데

오늘 너에게 처음으로 와 봤다.


네가 어디에 있는지 한참을 찾았는데..

아마 네가 나에게 너의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으이그

바보 같은 자식

왜 죽어….

그렇게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생각에 매일 열심히

살던 너였는데…


딸내미 놀러 와서 맛있는 거 만들어 먹이고

나한테 자랑했던 너의 모습이 이렇게 선한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오죽했으면 이런 선택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네가 나에게 엄마가 모셔진 곳이라고 데리고 왔던 곳에

네가 와 있으니….

엄마 입장에서 얼마나 가슴 찢길 노릇이겠니…

나쁜 자식…..


한참을 너에게 나쁜 욕을 다 털어놓고 싶은데…

너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왔어.


네가 다시 살아 돌아와서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준다면

참 좋을 텐데….


그곳에서는 친구야

근심 걱정 모두 내려놓고 밝게 웃어라.


지금 불어오는 바람이 네가 내가 찾아와서 부는 바람이라고 생각할게

가끔 시간 내서 너에게 인사하러 올게..


좋은 날 좋은 시간 속에 너와 함께 할 순 없지만

다음 생애

좀 더 일찍 만나서 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자.


고마웠어.. 잘 가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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