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이 다카히사의 ≪요즘 교양 필독서 87≫을 읽고, 책 서평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 헤겔의 ≪정신현상학≫,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3대 난서로 불리는 이 책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면?
교양인의 필독서라 불리는 벽돌책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요약한 책이 있다면?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기원전 399년), 공자의 ≪논어≫(기원전 551~479년), 루소의 ≪사회계약론≫(1762년), 다윈의 ≪종의 기원≫(1859년),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1866년), 리처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1976년)
그리고 존 더비셔의 ≪리만 가설≫(2003년)과 제니퍼 다우드나와 새뮤얼 스턴버그의 ≪크리스퍼가 온다≫(2016년).
철학과 동양사상, 정치, 역사, 문화, 예술, 과학에 이르기까지 분야와 시대를 망라한 지적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어 줄 교양 필독서 87권을 한 권에 담은 교양서 ≪요즘 교양 필독서 87≫(센시오, 2024)을 소개합니다.
저자 나가이 다카히사는 저력 있는 마케팅 전략 컨설턴트로서, 일본 다마대학교대학원 객원교수로 재직하고 있는데요. 원츠앤드밸류 주식회사를 설립한 창업자인 저자는 해마다 2,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마케팅 전략에 관한 강연과 연수를 통해,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그동안 저술한 다수의 마케팅 관련 책은 전체적 판매량이 100만 부가 넘는데요. 대표작으로는 60만 부가 넘게 팔린 ≪천 원짜리 콜라를 만 원에 파는 방법≫ 시리즈와 15만 부 이상 팔린 ≪사장을 위한 MBA 필독서 50≫ 시리즈를 들 수 있습니다.
100만 부가 넘는 판매량을 달성한 저력은 철학과 정치학, 역사와 문학, 예술, 과학은 물론 수학과 기술 등 폭넓은 독서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쌓아 온 저자의 독서력에서 나오는 것일 텐데요. 나가이 다카히사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폭넓은 범위의 교양서를 전체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책은 세상에 없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그런 책이 없다면 내가 쓰자고.”(p.12) 그 결과 탄생한 책이 바로 센시오 출판사에서 펴낸 ≪요즘 교양 필독서 87≫입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소개하는 87권의 내용은 핵심만 추려서 간결하고 명쾌하게 정리하고 시대별 연표를 통해 역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어려운 이론은 도식화를 통해 현대인의 정서에 맞게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구성은, 제1장 서양철학, 제2장 정치·경제·사회, 제3장 동양사상, 제4장 역사·예술·문화, 제5장 과학, 제6장 수학·공학. 모두 6장으로 되어 있는데요. 앞서 언급한 기원전 399년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2016년 다우드나와 스턴버그의 ≪크리스퍼가 온다≫까지, 고대 사회에서 미래 사회에 이르는 폭넓은 지식을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담아냈습니다.
22cm×15cm 크기에 758페이지라는 막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벽돌책으로, 소개하는 필독서 한 권에 대해 8~10 페이지에 걸쳐 요약과 설명을 깃들였는데요. 이 책에서 소개되는 책들은 각 권당 평균 500페이지로, 합계 5만 350페이지에 달하고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저자가 읽은 책은 250권에 이른다고 하니,
시대를 분야를 망라한 방대한 양의 정보를 한 권에 응축해 낸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은 기본 교양을 갖추기에 충분할 텐데요. 저자는 원서를 꼭 읽어보라는 조언과 더불어 교양은 지적 대화를 위한 수단뿐만 아니라, 지금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이해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구조적으로 파악하는 데에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합니다.
[Book17] ≪실존주의란 무엇인가≫에는 “설령 선택하지 않더라도 역시 선택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실존적 존재로서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이기에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한다.”라는 이 책을 쓴 프랑스 철학자 샤르트르의 철학 사상이 나옵니다.
정치 풍토에 대한 싫증이 염증 단계에 이르게 되면 정치에 대한 비판은커녕 투표조차 하지 않는 태도를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지금 우리 사회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철학 사상으로, 비판하지 않는 것은 지지하는 것과 같고 투표를 포기하는 것 또한 암묵적인 지지라고 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는 데에는 책임감이 따르고 그로 인한 불안감이 생기게 되는데요. 샤르트르는 “불안감이 책임감과 불가분의 관계인 것과 마찬가지로, 절망은 의지와 한 몸이다. 절망과 함께 진정한 낙관이 시작된다.”(p.171)라고 역설합니다. 샤르트르의 비관주의적 사상에서 기인한 낙관주의적 행동에 대한 철학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깊은 영향력을 미칩니다.
책에 나온 예시처럼, 현대인들은 대부분 생존을 위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마저 깨지고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은 현대인들은 정년 후 적어도 30년을 자유로운 처지에 놓여 보내게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직장이라는 테두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직장이라는 보호막이 없는 상태에서 느끼는 불안감 또한 클 수밖에 없을 텐데요.
그렇기 때문에, “의지와 표리일체 관계에 있는 절망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끌게 된다고” 역설하는 샤르트르의 실존주의 사상이 21세기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큰 힘이 되어준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이러한 점이 우리가 삶의 무기가 되어 줄 교양서적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2500년에 걸쳐 인류가 축적한 지식체계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이야말로 복잡하고 불안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필독서이자, 교양인이 되기 위해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독자들의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해 줄 최고의 교양서가 되어 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정보가 넘쳐나고 가짜 지식이 판치는 현실에 대처할 수 있는 지식과 선별 능력을 갖추게 될 텐데요. 퍼스널 브랜딩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요즘 교양 필독서 87≫는 교양 지식을 갖춘 매력적인 사람으로 자신을 브랜드화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당신의 인생에 찬란한 빛을 선사해 줄 요즘 교양 필독서 87권과 함께 지식의 탐험을 떠나보시는 건 어때요?
“인간이 동물과 크게 다른 점은 자신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행동하며, 어떤 역할을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모습을 선택하고 ‘나는 이런 존재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을 하이데거는 투기投企라고 불렀다. 영어로는 프로젝션projection이다. 인간은 자신을 이 세계에서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생가하며 미래를 향해 적극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Book 15]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빅터 프랭클이 말했듯이, “삶의 의미는 당신이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부터 질문 받는 것”인 것이다.”(pp.129~130)
#요즘교양필독서87 #나가이다카히사 #센시오 #교양서 #자기계발 #요즘추천도서 #필독서 #도서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