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미 Mar 26. 2023

성공시리즈1 - 특별한 사람들은 사실 특별하지 않다.

위대한 일은 작은 걸음부터 시작했다.

이 글은 사업, 경제적 성공을 다룹니다.


글의 목적은 주변에 대단하게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매우 작게, 어쩌면 하찮게 시작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하죠?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운이 들어설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성공이 실력의 산물일지, 운의 산물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0. 특별하게 보이는 것들



'바람의 나라'라는 온라인 게임을 아시나요?


'바람의 나라'의 첫 클라이언트의 크기는 1.2MB였다고 합니다.

플로피 디스크 2개 안에 담겨야 했다고 하죠. 그 용량은 모든 이미지소스가 포함된 크기입니다.


데이터베이스는 어떨까요?

데이터베이스라는 것이 없었답니다.

각 유저들의 정보를 txt파일에 한 줄 한 줄 저장했다고 하네요.

txt파일은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메모장" 파일입니다. (텍스트파일)


그 큰 <바람의 나라>라는 게임이 초기에는 메모장에 한 줄 한 줄씩 데이터를 작성하고,

그것을 불러들여서 게임을 구성했다는 것이죠.



페이스북은 어떨까요?

마크 주커버그가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 작성한 홈페이지에 불과했습니다.


매우 앳된 마크 주커버그


소셜미디어의 원조격이 된 거대한 페이스북도

처음에는 단순히 대학생이 만든 PHP 몇 줄에 불과한 사이트였습니다.



애플, 구글의 창업스토리는 여전히 유명합니다.

한 두 명이 만든 기업들이 크게 발전했고 지금은 세계를 좌지우지합니다.


인스타그램은 필터를 입힌 사진을 찍게 해주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케빈 시스트롬은 교환학생시절 홈페이지를 만들 때 서버를 론칭하기 위해서

무료 와이파이가 있는 도서관 옆에 붙어서 어렵게 코드를 올렸다고 합니다.





제 대학시절에 선배 중에 한 명이 배달의 민족에 초기에 합류했던 분이었는데요.

그분은 동아리방에 와서는 전단지 한 개씩을 100원에 살 테니 집 근처에 있는 가게의 전단지를 가져와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를 모아서 데이터를 올리던 시절이었죠.


지금은 위대하고 대단한 것들이 그 시절에는 별 볼 일 없었던 것들인 게 많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월세를 내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사용하던 비즈니스 모델이 사업으로 변화된 것이라고 하네요.


지금까지는 모두 들어본 스토리일 겁니다.

그리고 솔직히 공감이 되지 않죠. 지금은 너무 커져버린 것들이니까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제 주변의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1.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성공스토리


두 명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한 명은 제 고등학교 친구이고, 다른 한 명은 대학교 동아리 선배입니다.


제 친구는 유튜버이자 디지털노마드입니다.


유튜브를 하면서도 다른 회사에 소속되어서 원격으로 일합니다.

일하는 시간도 유연하고, 자기가 맡은 일만 하면 됩니다.


유통 관련 일을 하는데, 최근에 유튜브에 집중하고자 그만두려고 했지만

회사에서 나가지 못하게 잡았답니다.


그를 대체할만한 인재가 없던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귀찮다고 판단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신 기존보다 업무를 더 줄여주고,

집중적으로 몇 가지 업무만 맡는 것으로 제안을 했고

지금도 원격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도 아닌데 말이죠)


이 친구는 유튜브로 이미 대기업 연봉을 뛰어넘습니다.

비록 불투명한 미래에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해야 한다지만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으로 헛짓하지 않고 꾸준히 모으고 투자하는 것을 보면,

절대 가난하게 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친구와 함께 몰려다니는 무리가 있었는데

저도 그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고등학교에 다녔지만 같은 수학/영어학원에서 만났습니다.

저는 겨우 서울 안에 있는 대학에 들어갔지만

이 친구에게는 운이 없었는지 대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재수를 했고, 그 이후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학교로 진학했죠.


이 친구의 SNS에는 학력표기가 없습니다.

만족스럽지도 않았고, 자랑스럽지도 않았으니까요.


외모는 어떨까요?

크게 잘생기지 않았고, 키도 크지 않습니다.

다소 뚱뚱한 편입니다.


성격은 너무 좋고, 사람은 좋은 친구지만

성공과는 꽤 멀어 보였다랄까요.


그러다가 우연히 엄마와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그게 조회 수가 엄청나게 올라가더니 대박이 납니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것이죠.


저도 유튜브를 꽤 초창기에 올려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겨버렸죠.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한 겁니다.

(지금 보니까 10년 전인 2013년에 올렸네요. 참고로 대도서관의 첫 영상이 2010년이었답니다.)


근데 제 친구는 달랐습니다.

그 채널에 앞서서 대박이 난 주제를 계속 다루면서 영상을 꾸준히 올렸습니다.


Shorts가 나오고는 Shorts도 올려보고,

영상의 조회 수가 잘 나오지 않으면 왜 잘 나오지 않았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지금은 경제적 자유에 가까워지게 됐죠.

이제는 거의 인터넷과 트렌드의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공대도 나오지 않았고, 코드는 한 줄도 짤 줄 모르고요,

영상 편집은 독학을 했고, 촬영은 스마트폰으로 시작했습니다.


저와 친구는 똑같이 운이 들어섰지만

꾸준함과 성실함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큰 인사이트가 보이지 않는다고 저는 포기했지만

제 친구는 같은 곳에서 기회를 발견했죠.


시골의사 박경철의 "다음의 W를 찾아서"라는 강연을 보면

똑같이 인터넷에 대해 강연을 들었는데


모두가 무시할 때 자기 친구는 그 분야에 창업을 해서 큰 성공을 했다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강연에서 박경철님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왜 같은 것을 봤는데 어떤 사람은 무시하고, 어떤 사람은 인생을 바꿀 기회로 보았는가.'










두 번째 인물은 제 동아리 선배입니다.


제 인생의 은인이라고 할 수도 있고, 귀인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이 형도 참 특이합니다.

자신이 가진 기술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부모님이 부자도 아닙니다.

공부는 열심히 해서 모든 학기를 장학금으로 채웠지만

창업을 하기 전에 일을 배우겠다고 스타트업에 들어가서는 고생고생 생고생을 합니다.


매일 새벽까지 야근은 일쑤였고

타이밍 안 좋게 4학년 2학기에 취업을 하는 바람에 막 학기 성적을 망쳐서

마지막 장학금을 놓치게 됩니다.


그리고는 2년인가 3년을 일하고 나와서 긴 공백기를 갖습니다.

수입이 없는 시간이 시작된 것이죠.


그러다가 저와 몇 가지 사업을 하면서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됩니다.

당시에는 제가 파이썬을 조금 알려줬는데, 그것을 집중적으로 스스로 독학합니다.


독학한 것으로 주변을 가르치기 시작하더니

뛰어난 강사가 되었고 지금은 기업강의도 합니다.


그 이후에는 웹 개발 공부를 하죠.

자바스크립트와 리액트를 공부합니다.


그러더니 웹 개발을 공부한답시고 스타벅스와 집을 한 달 동안 왔다 갔다 하며

수입이 0원인 시절에 웹 개발에 몰입합니다.


단 한 줄의 코드도 작성하지 못했던 사람이

무료 유튜브와 책을 읽어가면서 웹 개발을 공부했고,


지금은 개발한 웹 페이지로 수 억 원을 벌고 있으며

어엿한 법인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이 형과 같이 한 세월 수년을 브런치 글 몇 줄로 줄이려고 하니까 쉽지 않지만

어쨌든, 그는 부유하지도 않았고 기술도 없었지만 결국은 성공했다는 것이죠.








2. 주변 모두가 당신을 괄시할지라도




살다 보면 불공평한 일이 많습니다.


어떻게 저 사람은 저렇게나 뛰어난지,

예쁘고 잘생겼다는 이유로 인생이 탄탄대로인지,

왜 나는 똑같이 공부했는데 저 사람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는지.


똑같이 잘못해도 내가 더 혼나는 날이 많고

같이 입사해도 나는 더 일을 많이 하는데 칭찬은 다른 사람이 받죠.


나보다 항상 떨어졌던 사람이

지금은 더 잘나고, 더 나은 사람과 연애하고 결혼합니다.


억울하죠.

스스로 비교해 보면 많이 억울합니다.


그럴 수 있는데,

살다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이 봐왔습니다.


한 번 들어오는 운에 끊임없이 노를 젓는 사람을 봤고,

아무것도 없는 배경에서 맨 땅에 헤딩을 하면서 제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을 봤고,

영어 한 마디도 못하는 사람이 글로벌에 통하는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것도 봤으며,


주변에 그 어떤 사람도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없었는데도

독학해서 대학 등록금부터 집까지 모두 혼자 마련하는 삶을 사는 친구도 봤습니다.


대체로 이들의 공통점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시장의 기회를 보면 끝까지 달려들었고,

주변 사람들이 "너는 전문성이 없다", "그런 건 못한다" 해도 끝까지 일단 해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것들이 불공평해 보이고

성공할 수 있는 것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도


그런 것들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디어에, 신문기사에, 유튜브에 나오는 사람들이 아닌

바로 여러분과 제 주변에 말이죠.



2023년이 된 지도 벌써 4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여러분이 올해에 세운 계획은 잘 되어가시는지


건강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것만이 행복의 지름길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도 이왕 태어난 짧은 삶인데,

내가 목표한 것은 이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참고 영상


1. 한국 컴퓨터 개발의 역사: 바람의 나라

https://youtu.be/AikZ6p_6gNg


2. 인스타그램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 행동의 열매

https://youtu.be/vBNl_PvylqU


3. 박경철 - W를 찾아서

https://youtu.be/WCNeAWsLuLk



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