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다시 런던에 왔다.
이년전, 오월에 왔던 런던은 첫날부터 내 마음에
꼭 들었던 도시였다. 런던은 세련되고, 화려한
뉴욕같을거라 상상했다.
그런데 오히려 촌스러울정도로 구식의 도시였다.
마치, 몇십년전의 개발이 덜 된 도시에 떨어진듯한
느낌 , 그런것이였다.
빨간 이층 버스와 곳곳에 악세서리처럼 놓여있는 허름한 빨간 전화박스는 런던과 너무 잘 어울린다.
언제 보아도 예쁘다. 영국을, 런던을 그 무엇처럼
보이게 하는 근사한 배경같다.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가 나왔을까? 궁금하다.
좁은 도로와 다닥다닥붙은 집들이며, 길가에 아무렇게나 늘어선 채소가게며, 베이커리, 맛집같은 식당들,
이발소가 즐비하게 들어선 동네는 어릴적 보았던 졍겨운 한국의 동네같다.
런던에서 내가 즐겨하는 일중의 하나는 빨간 이층버스를 타는 일이다. 버스는 늘 사람들로 붐빈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일도 솔솔하니 재미있다.
그러면서 괜히, 나도 런던러처럼 보이려 몸을 슬쩍 비틀어보기도 한다.
런던에서 버스를 타는 일은 멋진 명소를 가는 일보다 더 신나고 볼거리들이 많다.
런던러들의 소박한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볼수있다.
난 그런 정겨운 런던이 좋다. 그런 구식의 런던이 좋다.
그래서 다시 런던이다.
그나저나.. 10월의 런던 날씨 왜 이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