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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ZM DESIGN LAB Dec 19. 2022

띵동, 택배 왔습니다!

프리즘의 택배박스 제작기

PRIZM은 고감도 콘텐츠로 브랜드와 상품을 매력적으로 전달합니다. 가장 생생하고 즐거운 경험을 위해 타 서비스보다 고해상도 라이브 방송과 콘텐츠 인터랙션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려한 영상, 이미지, 모션을 구현하는 일에 집중합니다.



PRIZM은 프리즘(Prism)의 속성에서 차용한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는데, 크게 네 가지 키워드로 PRIZM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   Spectrum : 프리즘이 빛 스펙트럼을 드러내듯, 브랜드의 숨겨진 가치를 발견하는 PRIZM
•   Distort : 프리즘이 빛을 굴절시키듯, 다각도의 경험을 제공하는 PRIZM
•   Liveliness : 빛처럼 생동감 있는 콘텐츠를 담아내는 PRIZM
•   Monotone : 브랜드들의 다양한 컬러를 더 돋보일 수 있는 모노톤의 PRIZM

PRIZM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택배박스에도 멋지게 녹여내고 싶었습니다. 사용자가 최초로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접점이 바로 ‘택배박스를 마주할 때’ 이기 때문이죠.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 PRIZM 택배박스가 만들었는지,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Spectrum Distort Graphic

1. 박스 외관

큰 박스 같은 경우 생각보다 부피감이 크고 면적이 넓어서, 전체 면에 쪼개지는 그래픽을 과감하게 넣는다면 오히려 시선이 분산되고 복잡한 인상을 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외관은 깔끔한 인상을 주는 대신 스티커나 테이프 등으로 포인트를 주고자 했지요. 직관적으로 한눈에 보이는 왜곡, 쪼개짐(Distort)의 표현, 깔끔한 로고 플레이로 탁 트인 인상을 주고자 했습니다. 또, 그것이 모노톤의 세련된 무드와도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지요.

로고/슬로건을 쪼개어 박스가 여러 개 쌓였을 때 연결성을 나타낸 시안
디스톨트를 은유하는 선을 담아낸 시안

시안 모두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었지만, 결국 두 번째 시안으로 최종 선택되었습니다! 조형적으로 더 완성도 있고 로고 타입이 더 잘 보였기 때문입니다. 박스를 디자인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인쇄 안전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전개도 상태로 인쇄되지만 접어서 조립해야 하기 때문에 박스가 접히는 부분은 움푹 파여있어 인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다음에 박스를 디자인할 때에는 안전영역부터 체크해야겠지요?

배송 시 주의해야 할 것들은 PRIZM 로고처럼 직선과 사선을 활용하여 심플한 느낌의 아이콘으로 제작해서 박스의 옆면에 표기하였습니다.


2. 박스 테이프

깔끔한 디자인의 박스 외관과는 달리, 테이프에는 과감한 그래픽을 시도했습니다. 테이핑 되었을 때 유니크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이죠. 브랜드의 핵심가치인 “DISCOVER. PLAY. GET.”을 세 덩어리로 쪼개어 디스톨트 효과를 의도했고, 블랙으로 인쇄된 텍스트 자체에 온전히 집중될 수 있도록 박스 외관과 동일한 화이트 배경으로 진행했습니다.

DISCOVER. PLAY. GET. BOX TAPE





Mono Tone

PRIZM만의 일관성 있는 비주얼 전개를 위해 택배박스도 블랙, 화이트 컬러를 적용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화이트 컬러를 사용한다는 것은 배송과정에서 오염될 경우, 티가 많이 날 수 있다는 것이 우려 지점이었으나 최종적으로 우리는 크래프트지의 박스가 아닌 화이트 박스를 선택했습니다. 사용자에게 타 택배박스와는 다른 '시각적으로 차별화된 디자인을 하는 PRIZM'이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Liveliness Effect

프리즘(Prism)의 특징 중 하나인 직선적으로 뻗어나가는 빛의 생동감을 표현하고자 여러 홀로그램 지를 훑어봤으나 만족스러운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상품에 붙여진 보안 씰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봐도 입체적으로 빛이 나는, 우리가 찾던 바로 그 재질이었습니다. 비주얼과 더불어 박스에 부착되었을 때 고객은 'PRIZM에서 인증된 특별한 상품'임을 인지할 수 있을 것 같아 일석이조라 생각했지요.

홀로그램 보안스티커 샘플지

디자인을 하기 전, 일반적인 인쇄 환경에서 접할 수 없었던 140여 개의 샘플 중 가장 PRIZM스러운 시각 효과를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하나씩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그중 1) 직선적으로 빛이 뻗어나가는 효과, 2)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주는 도트 매트릭스 효과, 3) 일정 각도에서만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특정 시변각 효과, 4) 2D/3D 효과, 5) 로고를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는 엠보 효과를 선택하여 모든 효과들이 잘 발현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해나갔습니다. 예를 들어 빛이 더욱 잘 뻗어나가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촘촘한 선의 간격, 기울기를 조절했고, 중앙에 배치된 로고가 더 돋보이도록 자잘한 텍스트는 3) 특정 시변각 효과를 적용하여 디테일을 강조하고자 했지요.


디자인된 레이어를 금형 판으로 제작한 후 스티커에 찍어내는 방식이라 디자인 테스트를 해보는 것은 공정상 불가능했습니다. 오로지 디자이너의 판단력이 중요한 작업이었죠. 그래서 판단력을 좀 더 높이기 위해 선택한 효과들을 포토샵으로 임의로 만들어 비주얼을 상상하는데 도움을 얻고자 했고 더 자세한 구현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 업체 담당자와 끊임없이 소통해가며 스티커를 디자인을 진행해 나갔습니다.

실물을 보기 전엔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생동감이 잘 드러났고 로고 부분 입체감도 살아있어서 스티커 수령 후 그제야 편한 숨을 쉬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작된 스티커는 박스뿐 아니라, 상품 보증서, 기프트 카드 등에도 목적에 맞게 활용 중이고 현재 PRIZM 앱 아이콘의 모티프가 되기도 했습니다.(뿌듯)





Final Detail

PRIZM 디자인실은 앱 내 비주얼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마주하게 될 오프라인 경험을 설계하고 그에 필요한 것들을 디자인합니다. 택배박스 역시, 디자인이 완성되었다고 끝이 아니었죠. 여러 골의 구조를 파악해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골을 찾아내거나, 박스 겉면에 인쇄되는 것들이 잘 나올 수 있도록 감리를 보는 등 완벽한 마무리를 위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박스의 골은 크게 Single Wall과 Double Wall로 나눠집니다. 처음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Single Wall, 그중에서도 B골을 선택했죠. 사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지만 B골은 모서리가 샤프하게 떨어지지 않았고 한 겹이어서 내구성이 떨어졌기에 더 나은 대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탄탄한 내구성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EB골로 바꿔 다시 제작하게 되었고 지금의 '탄탄하고 매끈한 PRIZM 택배박스'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짝짝)





흔히 접하는 택배박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시각적인 경험을 설계하는 과정, PRIZM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택배박스에 녹여내기 위한 고민들을 소개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는데요. 세상엔 많은 커머스 플랫폼이 있지만 저희 PRIZM 디자인실은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좋아질 PRIZM을 많이 지켜봐 주세요! (찡긋)




Written by Sony(Soeun Kim) | Brand Design

Photo by Kay (Ukyoung Lee) | Media


ⒸPRI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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