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에 대한 나의 생각
나는 투자 업계에서 일한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로부터 어디에 돈을 넣으면 부자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투자 업계에 있다는 이유 하나로 여기에 대한 답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투자 업계 사람은 누구나 부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그렇게 쉽게 돌아가지 않는다. 그게 사실이라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들 모두 투자 업계로 오려고 하지 않을까? 몰론 나는 나 스스로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가질까에 대한 생각과 계획은 갖고 있다. 물론 나의 생각과 계획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꽤 근사치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생각을 한번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 1 근로소득만으로는 안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말 월등한 고소득자가 아니라면 근로 소득만으로 자본을 쌓아 경제적 자유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내가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란 간단하다. 거주하고 싶은 동네의 좋은 집에 살고, 충분한 금융재산이 있어서 원하는 것을 사고 싶을 때 살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주변과 세상을 위해 베풀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만 한다. 네이버 등 포털에서 서울 부동산에 대한 뉴스에서 종종 "한평생 월급 모아도 서울 집 한 채 못 사는 구조가 제대로 된 나라냐?"라는 내용을 볼 수 있다. 이 논리의 맹점들을(전 세계에서 도심 지역에 있는 좋은 부동산을 근로소득만으로 살 수 있는 나라는 없다 등) 차치하더라도 그만큼 근로소득만으로는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 2 Risk taking이 필요하다.
세상에서 스스로 경제적 자유를 갖춘 사람 대부분은 risk taking을 한 사람들이다. Risk taking 두려운 일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즐거운 요소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Risk taking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risk taking을 해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시기와 비난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그들 스스로에게도 전혀 생산적이지 못하다. Risk taking을 해서 누구나 성공한다면 누구나 risk를 감수하려고 하지 왜 risk를 대다수의 사람처럼 회피하려고 하겠는가. 국내외에서 성공한 투자자들도 결국 risk taking에서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것이다. 이와는 반대의 결과로 제시 리버모어처럼 종국에 파산을 하고 스스로 삶을 마감한 사람도 있다. 좀 더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와서 이야기해보면, 갭 투자에 대한 비난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갭 투자를 한 사람들은 나름의 논리를 바탕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집에 투자한 것이다. 부동산 투자자도 주식, 원자재, 채권 투자자들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2014년으로 돌아가서 생각을 해보면, 그 당시 서울 기준으로 전세가와 매매가는 거의 동일했다. 그때에도 여전히 전세를 살기로 선택했다는 것은 부동산에 대한 숏(공매도) 포지션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 3 Risk taking을 하기로 했으면, 노력에 앞서 우선은 방향성이 중요하다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부를 얻을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지속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게 방향성을 잘 설정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력하는 것은 물론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방향이 잘못된다면 그 노력은 헛수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은 방향성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택이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누구보다 돈을 열심히 아끼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은행을 돌아다니면서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주는 은행을 찾아 월급의 절반 이상을 꾸준히 적금에 넣는다. 이 친구는 항상 스스로 부자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도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 친구는 큰 부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부자가 되겠다는 본인의 목표와 본인이 스스로 걷는 길의 방향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부자가 되려면 중요한 것은 돈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더 아낄까 보다 돈을 어떻게 더 벌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생각한다.
# 4 성공할 것이란 믿음과 함께 열정적인 노력
많은 사람들이 내 현재 모습에 맞춰서 미래를 판단한다. 그렇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거가 아니라 내 꿈에 맞춰서 나를 맞춰가야 한다. 그러면 내 꿈에 맞게 내 삶이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성공한 30대 자수성가형 사업가 형이 최근에 이야기해준 말이다.
이 말을 듣고 마음속 깊은 울림을 느꼈다. 그러면서 스스로 반성도 하게 됐다. 돈이 돈을 번다는 말에도 공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공에 대한 믿음과 성공을 위해 자신을 맞춰 나가는 열정적 노력이 아닐까? ‘하품’이라는 단어를 계속 생각하다 보면 하품을 하게 되는 것처럼 스스로 성공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필수가 아닐까?
# 1 주식 투자로 경제적 자유에 다가갈 것
나는 경제적 자유를 위해 투자 업계로 들어왔고, 투자자라는 삶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살고자 한다. 성공 반열에 오른 투자자마다 선호하는 투자방식이 있고, 나 역시도 나에게 맞는 투자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어느 정도 생각은 굳어진 것 같다.
# 2 실적이 급격히, 혹은 빠르게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데 시장이 주목하고 있지 않은 기업에 집중투자
시기에 맞게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수많은 기업을 알고 있어야만 한다. 세상의 지표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그리고 이런 현상이 왜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해석과 이해가 필요하다. 시장이 주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그 기업의 주가가 내가 생각하는 idea로 오르고 있지 않은 순수한 상태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맞았을 때 수익률은 극대화될 수 있지만 틀리더라도 크게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Low risk 속에서 Return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멀리 내다봤을 때 내 idea가 절반만 맞더라도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더 많은 idea가 나오면서 idea가 맞을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는 힘을 꾸준히 기르는 것이 필수일 것이다. Idea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집중투자를 해야 하고, 집중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확신이 필요하고, 확신을 위해서는 결국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믿는다.
# 3 뛰어나고 열정적인 사람들과의 교류
뛰어나고 열정적인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생각의 틀을 넓히고, 자극을 받으면서, 계속 동기가 부여되는 것이 열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확실한 길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훌륭한 사람들이 있는 모임에 참석하고 idea도 교류하고 자극도 받고자 한다.
경제적 자유를 얻은 몇몇과 경제적 자유를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크나큰 행운이다. 이들과 생각을 교류하면서 성장하는 장점뿐만 아니라 이들 덕분에 나 역시도 큰 자극을 받고 있고, 꾸준히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힘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뒤 이 글을 보면서, 훈훈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기약하며 글을 끝낸다.
Written by 여준영
Edited by 조경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