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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상우 Sep 13. 2018

'시간',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다

책 읽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니까?


누구나 하루의 힘든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책을 읽든, 악기를 연주하든, 등산을 하든. 어찌 되었거나 일을 마치고 난 뒤의 쉬는 시간에 즐길거리는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라면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연기하거나 시작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그 일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 질문을 던지고 싶을 정도로 시간 타령을 한다.


늘 바쁘게 보내는 것 같지만, 파헤쳐보면 그 시간에 딴짓을 하는 거지 정말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독서율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책이나 신문 등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대체제가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왜 책을 읽지 않는지를 물어보면 가장 많이 들려오는 대답은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정말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하는 걸까?


시간은 비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야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심지어 일이 밤늦게 끝난다고 할지언정 자기가 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그것을 행할 수 있다.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만 펼치는 것 같은가. 일에 치여서 힘들어 죽겠는데 그것까지 하란 말이야?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그럼 안 하면 된다. 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라고 하지 않는다. 취미는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지 하기 싫은데 하는 것이 아니다.


친구를 만나려 하거나 연인끼리 데이트를 하려는데 상대가 시간이 없어서 못 본다고 한다면, 그건 그냥 보기가 싫거나 만나기 귀찮은 것이다. 현실은 때로 잔혹하기 그지없다. 진짜로 만날 의향이 있다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라도 만나게 되어있다. 연인의 약속이라면 친구 간의 다른 약속이 있다고 하더라도 깨고 나오기도 한다.


실천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기존에 없던 시간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보통 계획표를 짠다. 초등학교 방학 일과표를 작성하는 것과 비슷하다. 24시간을 그려놓고 그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채워 넣는 일은 어찌 보면 아주 간단하고 쉬운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여기서 나타난다.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 된다. 실천만 가능하다면 효율을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든 할 수 있다. 계획을 지킨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데 귀찮고, 피곤하고, 지치다는 이유로 그렇게 하루하루를 내일의 나에게 맡기다가 결국에는 그 계획표는 또다시 쓰레기통에 처박힐 운명에 처하게 된다.


새로운 일이나 도전을 함에 있어 따라오는 기존의 생활로 돌아가려는 관성을 이겨내고 그것에 적응이 되었을 때, 우리는 이것을 습관화되었다고 한다. 시간을 만든다고 표현하면 하루에 한두 시간씩 시간을 비워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거창한 얘기가 아니다. 계획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한꺼번에 너무 무리해서 하려고 하면 당연히 실천하지 못한다. 조금씩 습관화하는 버릇을 들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시간을 만드는 행위가 된다.


단, 10분이라도


실천의 최대의 적은 귀차니즘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실천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귀찮아서' 안 하는 것이 보통이다. 당장 급하지 않은 일이라면 내일로 미뤄두거나 혹은 내년의 다짐으로 예약해놓곤 한다. 설령, 시간이 생기더라도 자신이 계획한 것을 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순간적으로 몸이 늘어지기 때문에 계획은 고사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니까.


안 한다고 해도 사실 신경 쓰지 않는다면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의지가 약한 것이라며 스스로를 자책하는 단계가 되면 그것은 심리적으로 문제가 된다. 나도 많이 그런다. 계획했던 일을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이유로는 점차적인 것이 아닌 급격한 변화를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차근차근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포기하게 되면 결국 계획은 무산되어버린다. 이 과정이 제일 어렵다. 공부를 전혀 안 하던 학생에게 하루에 10시간씩 공부하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점진적 발전이야 말로 결과적으로 큰 가치를 발하게 된다.


하는 김에 이것도 해 볼까?


난 일기를 매일 밤 작성한다. 당연히 처음에는 평소에 안 하던 일이니까 며칠은 거르기도 하고 귀찮다고 제대로 하지도 못했지만, 그렇게 2013년부터 1년, 2년이 지나다 보니 이제는 매일매일 작성한다. 일기의 내용이 길든, 짧든, 알차든, 헛소리든, 설령 공백일지라도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메모노트를 열고 일기장을 썼다는 그 사실, 그것부터가 시작이다. 하루를 마감하며 잠자리에 드는 것은 우리가 주기적으로 하는 일이다. 단지 그전에 일기 쓰는 버릇을 들였을 뿐이다.


나는 작심삼일이 습관화되었다. 하다가 그만두고 또 하다가 그만둔다. 그것 참 나쁜 것 아니냐고? 생각보다 계획을 전혀 안 지키기는 날은 많이 없다. 매일같이 꾸준히는 못할지언정 일단 하기는 한다. 실천에 있어 질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것은 이후로 미뤄도 상관없다. 10분이라도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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