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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상우 Nov 22. 2018

'행동', 낮에 자고 밤에 일하는 거야?

낮에 자고 밤에 일하는 거야?


내가 쓴 일기장에 보면 밤낮을 계속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백수인 나에게는 선택권이 있는 상태다. 밤에 일과를 하고 낮에 잠을 잔다는 얘기가 가능하다. 문제라면 난 그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사람은 낮에 일하고 밤에 자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나 스스로에게 변화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몸은 그러한 생활을 반기지 않음에도 말이다.


난 새벽형 인간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초저녁부터 새벽쯤에 일과를 한다. 그런데 이것을 사회에서는 문제시 삼는다. 올빼미족에게 심리적, 신체에 문제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라고 꼭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드는 것이 정상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비정상인 것으로 몰아간다. 그런데 내가 쓴 일기장에도 그런 이야기가 많은 것을 보면 밤에 일하는 것을 나쁘게 생각한다는 것이 머릿속에 박혀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나쁠 게 없는데도.


'언제' 보다는 '무엇'


여기서 난 한 가지 크게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바로 '낮'이라고 하는 시간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일단 낮에 일어나는 것에만 신경 쓰고 있었다. 아마 '무엇'에 관한 것은 그다음이라고 생각했겠지. 만약 시간을 가까스로 바꿔버렸다면,  일단 시간은 바꾸었다며 스스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다.


본질은 '시간' 따위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잠을 자는 시간이 언제고, 기상 시간이 언제인 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본질은 바로 내가 깨어있는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가 중요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영상만 시청하거나 소셜미디어만  하는 것과, 늦게 일어나도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다르다.


명예에 대한 욕심이 있는 난 이름 있는 사람들의 생활을 생각하며 '성공하는 사람들은 부지런하다'와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고 대부분의 서적에서도 그렇게 명시하고 있었기에 그것을 표면적 의미로 받아들였다. '부지런'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보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고정관념 아래에 정의를 내려버린 것이다. 사실 그것이 단순하게 '시간'의 의미가 아니라, 일어나서 '무엇'을 한다는 것에 대한 메시지였음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제 더 이상 밤낮을 바꾸려들 지도 않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애써 받지도 않으며 그저 받아들이기로 했다. 삶의 패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그냥 이 상태로 살아가기로 했다. 더 이상 부정하려 들지 않기로. 대신,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게 되었다. 생산적인 활동이 될 수도 있으며 혹은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다.


24시간이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사람이 하루를 살아감에 있어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이다. 그러나 무엇을 하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인용한 내용에서는 가난을 중점으로 서술하고 있으나, 그 해석을 조금 달리하고자 한다.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사람과 전용기를 가진 사람은 같은 시간대에도 다른 행위를 할 수 있다.


내가 아침에 급하게 버스와 지하철을 타러 허둥지둥 나가고 갈아타는 동안, 누군가는 운전기사가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앉아서 개인 활동을 하며 갈 수도 있다. 그렇기에 가난에는 이자가 붙는다. 하지만, 설령 개인기사가 없어서 대중교통을 탄다 해도 누군가는 아무 생각 없이 시간만 낭비하는 반면, 누군가는 책이나, 신문 등을 보는 것으로 시간을 채운다.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 다른 행동


분명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가 보내는 시간은 다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따라 무엇을 하냐에 따라 미래가 변하고 지금보다도 나아진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난하면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는 것도 많이 할 수 없고, 경험할 수 있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부유한 자와 다르다. 이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는 사실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고 한들, 지금의 삶이 변하고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똑같이 가난하고 돈이 없는 자라도 주어진 시간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단지 내가 가난하다고 해서 부유한 자들을 부러워하고 시기하며 오늘이 변하지 않는 삶을 살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대체로 큰 틀에서 어제와 오늘을 비슷하게 보내는 우리에게는 '언제' 보다도 자신이 보내고 있는 똑같은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하냐를 고민해보는 것이 조금 더 좋지 않을까. 남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미래, 그리고 꿈을 위해 현재를 고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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