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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화장품 면세점 유통 전망

어서와, 유통 회사는 처음이지? - 화장품, 함순식

by 부동산코디 함순식

화장품, 함순식

브랜드숍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2010년대에는 올리브영(OLIVE YOUNG), 롭스(LOHB's), 랄라블라(lalavla)와 같은 “H&B 스토어”(Health & Beauty store)가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하였다. 평균 면적 50㎡(15평) 전후의 브랜드숍보다 최소 3배에서 10배에 달하는 150~500㎡(45~150평)의 면적을 보유한 H&B 스토어는 다양한 해외 유명 브랜드와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 헬스 케어, 퍼스널 케어, 건강기능식품, 잡화 등의 상품을 종합하여 취급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화장품 유통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H&B 스토어의 성장은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세포라(Sephora), 얼타(ULTA), 더글라스(Douglas), 부츠(Boots)의 성장에서 알 수 있듯이 전 세계 화장품 유통시장의 트렌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면세점과 TV 홈쇼핑, 온라인 채널의 성장으로 인하여 대한민국의 화장품 유통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 전성기 시절을 누리고 있다. 이에 또 다른 미래를 시작하는 2020년을 맞이하여 오프라인 화장품 유통채널을 전망해 본다.


[2020 화장품 면세점 유통 전망]

2015년 매출액이 4조원에 불과하던 화장품 면세점 채널은 2018년 10조7270억원을 달성한 이후 2019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5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전 세계 화장품 면세점 시장의 40%를, 아시아 화장품 면세점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매출이다. 국산 화장품 면세점 채널은 럭셔리 브랜드가 이끌고 있는데,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헤라”, LG생활건강의 “숨”과 “오휘”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높은 면세점 화장품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유는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따이공(代工, 대리 구매자, 보따리상)에 의한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 화장품 면세점 매출 중에서 국산 화장품 비중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중국의 단체 관광객 제한 등 한국에 대한 규제가 지속됨에 따라 국산 화장품의 인기도 줄어들고 마진 역시 이전보다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 브랜드는 여전히 높은 이윤을 남길 수 있어 따이공이 집중하여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국의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화장품을 구입한 따이공은 중국 현지에서 직접 팔거나 웨이상(微商) 등에 되팔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웨이상은 위챗과 웨이보 등 중국의 SNS에서 개인을 상대로 다시 판매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 면세점 구매객 중 중국인은 1293만명으로서 전체의 26.9%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인이 구매한 매출액은 13조9201억원으로서 전체 매출의 73.4%를 차지하였다. 중국인에 의한 면세점 매출액은 매년 증가세에 있으나 국산 화장품 매출실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한 관광객의 실수요가 늘어나야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화장품에 대하여 부과하는 수입관세는 색조 제품이 5%, 마스크 팩은 1% 수준이며, 여기에 증치세(부가가치세) 17%, 소비세(특별소비세) 15% 가 추가된다. 이에 따라 면세 가격이 소비자가격 대비 약 35% 정도는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 운영 중인 면세점이 약 55군데나 되다 보니 할인 경쟁이 과도한 실정이다. 대량 구매 시 면세 가격에 추가로 평균 20%를 할인해 주니 한국의 면세점 가격은 중국 현지 소비자가격 보다 55%까지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면세점간 경쟁 심화 양극화 추세
면세점 사업자간의 치열한 출혈경쟁과 대기업에 편중된 매출액은 면세 사업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2018년 면세점 매출 TOP5는 롯데(7조5419억원), 신라(5조2624억원), 신세계(2조5721억원), HDC신라(1조878억원), 두타(681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5개 대기업 면세사업자의 매출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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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9월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을 끝으로 면세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상태다. 한화갤러리아는 2015년 면세사업권을 취득한 이후 3년반 동안 1000억원에 이르는 누적적자에 시달렸으며, 1년 이상의 특허만료 기한이 남아있음애도 불구하고 면세사업을 종료하여 백화점과 신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면세사업자들의 상황도 우려되기는 마찬가지이다. SM면세점은 2017년 영업적자 275억원, 2018년 영업적자 138억원에 허덕이고 있으며, 두타면세점도 3년간의 영업적자가 6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동화면세점 역시 2016년 영업적자 124억원, 2017년 영업적자 200억원, 2018년 영업적자 105억원을 기록했다.

후발주자로 진출한 현대백화점도 2016년 영업적자 101억원, 2017년 영업적자 419억원을 기록했고 지속적인 영업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누적적자와 임대료 체불 등으로 한국공항공사와 명도소송 중이던 시티면세점은 지난해 5월 청주국제공항점의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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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스크 해소 대책 서둘려야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 화장품을 포함한 전체 면세점 구매고객 중 중국인은 1,293만명으로 전체의 26.9%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인에 의한 매출액은 13조9201억원으로 전체 면세점 매출의 73.4%를 차지했다. 중국인에 의한 면세점 매출액은 매년 증가세에 있지만, 이와 함께 국산 화장품의 매출실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한 관광객이 늘어나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해외 관광객들의 면세점 매출비중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일본이 1.7%, 미국이 0.5%, 대만이 0.4%이며, 그 외 기타 국가들을 모두 합하여도 전체 매출의 5%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중국에 지나칠 정도로 집중되어 있는 국내 면세점 채널의 중국 매출비중이 줄어들 경우 한국의 면세 사업분야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는 대책 마련을 서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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