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거창한 목표들이 시간이 지나면 잊히듯, 나의 홈스쿨링 시작도 마찬가지였다.
첫 달은 열정적이게 시작했다. 아무런 통제 없이 스스로 공부하고, 공부 시간을 재고, 그날의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불안해하기까지 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피할 수 없는 벽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몇 달이 지나자 집중력은 흐트러졌고, 열정은 서서히 식어갔다.
하지만 그것이 새로운 삶의 현실이었다.
내 모든 것을 걸고 선택한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 말고 내게 무슨 다른 선택이 있었겠는가?
기분 전환을 위해 매일 점심을 먹고 도서관으로 향했고, 3~4시간 정도 공부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계절은 바뀌어 여름은 어느새 겨울이 되어 있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던 어느 날,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차가운 바람 사이로, 내 친구이자 내 삶이었어야 할 중학생 아이들이 반대편에서 내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나는 홀로 그들을 거슬러 가고 있었다. 내 또래 중 누구도 하교 시간에 맞춰 도서관에서 걸어 나오지는 않을 테니까.
나는 그저 그들의 또래이자, 이질적인 작은 아이일 뿐이었다.
이성적으로는 납득이 가는 상황이었다. 이상할 것도, 특별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 사실이 내가 느끼는 부끄러움을 막아주지는 못했다.
난생처음으로, 내가 바라던 나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멀게만 느껴졌다.
그 창피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내 정체성을 나타내는 말도 안 되는 말들을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그것은 내 선택이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었다는 목적 없는 믿음이자, 내가 누구인지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내 상황을 더 부끄럽게 만든다는 걸 깨닫고는 곧 그만두었다.
매일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나는 도서관에 가는 것을 매번 후회했다.
한때 햇살로 가득했던 내 삶은 더 이상 없었다.
그저 잿빛 구름만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