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사람도, 타는 사람도 다들 어디론가 가는 중이었다
“무슨 일 하세요?”
이 질문은 마치 통과의례 같다.
차 문이 닫히고 시동이 걸리면 어김없이 따라온다.
나는 잠시 멈칫한다.
진실을 말해도, 진심은 잘 전해지지 않는다.
“글 써요. 작가예요.”
라고 하면, 돌아오는 반응은 두 가지다.
“아, 책 내셨어요?”
혹은
“요즘 그런 거 말고, 돈 되는 일 하셔야죠.”
그래서 어느 날부터 나는
‘작가입니다’ 말하지 않기로 했다.
밤 10시, 골목 어귀에 멈춰 선다.
비에 젖은 도로 위로 노란 불빛이 흐르고,
벤치에 앉아서 나는 메모장 어플을 연다.
콜이 없으면, 나는 기다린다.
그리고 쓴다.
오늘도 어떤 손님이 말했다.
“사는 게 왜 이렇게 피곤할까요?”
그 한마디를, 나는 메모앱에 적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런 말은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깝다.
낮에는 원고를 붙잡고 씨름한다.
문장 하나에 몇 시간씩 붙들리다 보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 싶다가도,
밤에 대리운전 중 만나는 사람들 덕분에
다시 문장을 찾는다.
술기운에 비틀대며
"형, 나 진짜 힘들어요"라고 말하던 청년.
차에 타자마자
“오늘은 조용히 가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던 중년 여성.
목적지에 도착해
“운전 조심하세요, 기사님도요” 하고 돌아보던 노인의 눈빛.
그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의 짧은 말과 긴 숨을 글로 옮긴다.
이름도, 직업도, 연락처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삶의 파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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