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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Feb 14. 2022

[잔혹동화] 소녀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 - 프란시스코 페레

바다를 좋아하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출렁이는 파도를 보면 속이 뻥 뚫리고,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갈 것 같았습니다. 소녀는 늘 바다가 그리웠지만 너무 멀리 있어 갈 수 없었습니다. 소녀는 '바다에 언제쯤 갈 수 있을까' 늘 생각했습니다.


소녀는 늘 혼자였습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족이 있었지만 소녀의 외로움을 들여다봐주지는 않았습니다. 소녀의 마음까지 챙기기에는 사는 것이 너무 바빴으니까요... 소녀는 혼자 있는 시간이 싫었습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컴컴한 방이 무서웠고, 정적을 깨듯 천정에서 들려오는 쥐들의 행진에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오래된 벽지가 들뜨고 그 틈에서 삐져나오는 엄지 손가락 만한 바퀴 벌레는 소녀에게 공포감을 주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무서워질 때면 의자를 끌고 와 그 위에 이불을 둘러 씌웠습니다. 그 속에 들어가 손전등을 켜면 아늑한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소녀는 웅크리고 앉아 꾸벅꾸벅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꿈속에서 소녀는 갈매기가 되어 날아오릅니다. 멀리멀리 아주 멀리 날아 바다 한가운데로 날아오릅니다. 그리고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를 보며 소리를 질러봅니다.

"바다야~ 내가 왔어... 잘 있었니?"

갈매기의 외침에 답을 하듯 파도는 높이 더 높이 올라 부서지듯 하이얀 거품을 일으키며 우렁차게 바위를 내리칩니다. 그 모습을 보며 갈매기는 바닷속으로 몸을 내던집니다. 시원한 바닷물이 온몸을 적셔줍니다. 갈매기는 깊은 바닷속에서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채어 입에 물고는 수면을 뚫고 하늘로 다시 솟구쳐 오릅니다. 높이 날아오른 갈매기는 자유롭습니다. 수면 위에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비행을 하며 빙글빙글 돌아봅니다. 마치 미뉴에트에 맞춰 춤을 추듯 자유롭게 더 자유롭게...

인기척 소리에 놀란 소녀는 잠에서 깨어 눈을 번쩍 뜹니다. '누구일까?' 숨 죽이고 발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불로 만든 공간에는 시계가 없지만 어스름한 기운이 가득 차오른 것을 보니 7시쯤 되었나 봅니다. 방문이 벌컥 열리고 누군가 들어섰습니다.


"야~ 너 그 안에서 뭐해!!"


오빠입니다. 다섯 살 많은 오빠는 중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소녀는 오빠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야!! 너 대답 안 해?"


소녀는 웅크린 채 그대로 있었습니다. '제발... 이불은 들추지 말았으면...' 소녀의 바램과 상관없이 거칠게 걷어 젖힌 이불 밖에 우뚝 오빠가 서 있습니다.


"야! 나 너 안자는 거 알거든? 좋은 말 할 때 일어나라!"


소녀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습니다.


"어쭈~ 이게 또 말을 안 듣네? 너 깬 거 다 알고 있거든? 셋 셀 때까지 안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콩닥콩닥... 소녀의 심장은 점점 더 세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역시 그냥 넘어가지 않으려나 봅니다. 주섬주섬 느리게 아주 느리게 몸을 일으킨 소녀 곁으로 오빠는 다가와 거칠게 뺨을 내리쳤습니다. 짝~~~


"아얏!!"


소녀의 외마디 소리만 구슬프게 들려옵니다.


"내가 한번 말하면 들으라고 했지? 도대체 몇 번을 얘기해야 알아들어? 꼭 맞아야 말을 듣지. 이건 니가 말을 안 들어서 맞은 거야. 알아?"


소녀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가서 라면이나 하나 끓여와 봐."


오빠는 책가방을 던져놓으며 소녀에게 소리쳤습니다. 소녀는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내려갔습니다.


분명히 라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큰일입니다. 없다고 이야기하면 오빠가 불같이 화를 낼 것입니다. '이를 어쩌지?' 온몸이 굳어진 듯 그 자리에서 망부석이 되었습니다.


"라면 하나 끓이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려?"


오빠의 외침이 들려오자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면 오늘도 여지없이 매타작입니다. 가까스로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겨 방문을 열었습니다.


"오빠, 라면이 없어."


소녀의 목소리는 기어들어가 들릴 듯 말 듯합니다.


"뭐? 어제도 분명 있었던 것 같은데? 니가 먹었어?"


학교에서 돌아와 내내 이불속에 있었던 소녀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아니? 난 학교에서 돌아와 내내 방에만 있었어. 라면이 없는 줄은 몰랐어."


소녀가 대답했지만 오빠의 화가 누그러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게 또 거짓말이네. 내가 너한테 한 두 번 속냐? 니가 먹었잖아. 내가 분명 어제도 있는 거 봤거든?"


아무리 아니라고 해 봐야 믿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그러기로 했을 테니까요. 오늘도 소녀는 오빠 손에 이끌려 오빠의 분이 풀릴 때까지 맞아야 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였습니다. 오빠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소녀에게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에 적응을 잘 못했던 오빠는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소녀에게 풀었습니다. 보통의 남자아이들보다 키도, 체구도 작았던 오빠는 또래 아이들에게 문제집, 실내화, 도시락, 현금 등을 자주 뺏겼고, 때로는 맞기도 했습니다. 또래 아이들에게 집단으로 괴롭힘을 받고 돌아온 날은 여지없이 소녀가 오빠의 샌드백이 되어야 했습니다. 소녀는 오빠가 왜 때리고 괴롭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욕을 하면 듣고, 때리면 맞았습니다. 한두 번 엄마에게 '오빠가 때려서 아프고 무서우니 일찍 집에 오시면 안 되냐'라고 말씀드려 보았지만 엄마는,


"네가 맞을 짓을 했으니까 오빠가 때렸겠지. 그러니까 왜 오빠 말을 안 듣고 기어오르니? 오빠가 시키면 '네'하고 잘 들어! 여자애가 그리 사나워서야 어디..."


엄마는 소녀의 편에 서지 않았습니다. 곁에 선 오빠는 조용히 소녀만 들릴 목소리로,


"거봐... 이르면 뭐... 내가 혼나기라도 할 줄 알았냐? 너 딱 기다려. 내일 넌 죽었어!"


그 후 소녀는 더 이상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에게 말하면 두 배로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소녀는 꿈에서 갈매기가 되었습니다.

"어? 왜 날 수가 없지?"

성 안에 갇힌 갈매기는 바다를 등진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멀리멀리 날아 자유롭게 비행하고 싶었지만 온 몸이 굳어진 듯 우두커니 앉아있는 갈매기는 슬픈 눈을 하고 있었습니다.

"갈매기야, 왜 날지 않니?"

소녀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날아오르려 해도 날개가 펼쳐지지 않았습니다. 눈도 깜박이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 갈매기는 의자 위에 굳어져 하염없이 벽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자유롭게 비행을 하던 갈매기는 더 이상 날아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바다도, 등지고 선 의자에 가려져 더 이상 볼 수 없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굳어지고 굳어져 들려오는 바닷소리만 가슴 가득 담은 채 그대로 멈춰버렸습니다.


잠에서 깬 소녀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꿈속에서조차 바다를 볼 수 없게 된 것이 너무나 슬펐습니다. 갈매기가 되어 날개를 쫙 펴고 날아오르던 소녀는 더 이상 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소녀는 그렇게 되풀이되는 폭력 속에 서서히 마음의 문을 닫으며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생각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맞으며 살아야 하지?' 오빠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이 너무 무서웠지만 피할 수도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언제나 소녀가 잠든 뒤에 귀가하셨고, 7시가 되면 오빠는 집에 왔습니다. 소녀가 잠드는 9시까지 매일 2시간! 소녀는 오빠의 잔심부름을 하거나, 집안일을 해야 했고, 오빠의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은 언제 날아올지 모를 폭력이 두려워 바짝 긴장을 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어떤 날은 라면을 남겨서, 어떤 날은 부모님이 일찍 귀가하는 날인데 인사도 없이 잠들어서, 또 어떤 날은 이유가 없는 것이 이유가 되어 맞고 또 맞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곳을 피해 온 몸을 두드리는 오빠 덕분에 옷 속에 감춰진 소녀의 몸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검붉은 색으로 변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화가 난 오빠가 무서워 도망가다 붙잡혔습니다. 뒤에서 앞으로 날아온 리코더가 소녀의 코 등에 내리 꽂혔습니다. 순식간에 양쪽 코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소녀의 티셔츠는 붉게 물들었습니다. 그때, 대문 밖에서 인기척이 났습니다. 철컥! 열쇠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피를 보며 겁을 먹은 오빠는 현관 옆에 붙은 화장실에 소녀를 밀어 넣고, 세숫대야에 물은 받아 가져다주었습니다.


"야! 여기서 닦아. 내가 나오랄 때까지 나오지 마! 알았어?"


소녀는 화장실에 쭈그리고 앉아 피를 닦아냈습니다. 닦고 또 닦아도 피가 멈추지 않아 어느새 세숫대야의 물이 핏물로 가득 차올랐습니다.

"다녀오셨어요?"


밖에서 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왜 혼자 있어? 동생은 어디 가고?"


엄마의 목소리에 이어,


"글쎄...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니 없던데요? 놀이터라도 갔나 보죠.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응, 오랜만에 일이 일찍 끝나서 같이 저녁 먹으려고 왔지. 잠깐, 엄마 화장실 좀..."

"아니... 아니 엄마~"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화장실 문이 벌컥 열렸습니다.


"어머! 얘... 이게 뭐야? 너 왜 이러니?"


당황한 엄마가 소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핏물로 변한 세숫대야의 물이 모두 피로 보여 더욱 놀란 엄마는


"너 왜 이래? 언제부터 여기 있었어? 오빠가 집에 있는데 도와달라 했어야지... 어떻게 된 거야? 응??"


콧등이 검붉게 멍들고 하염없이 쏟아지는 코피로 범벅이 된 소녀를 일으켜 세우며


"안 되겠다. 병원 가자. 어쩐지 오늘 일찍 들어오고 싶더라." 


소녀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온 부모님은 오빠와 소녀를 불러 앉혔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이야기 좀 해볼래?"


오빠에게 아버지는 엄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아니, 쟤가 을 안 듣길래 따끔하게 야단 좀 치려고 하니까 도망을 가잖아요. 그래서 붙잡다가 놓쳐서 쟤가 넘어지며 문턱에 코를 찧은 거예요. 제 잘못이 아니라니까요..."


변명을 늘어놓는 아들의 이야기를 듣던 아버지는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오빠 말이 사실이야?"


아버지의 등 뒤에서 오빠는 눈짓, 손짓으로 '사실대로 말하면 너는 죽어!'라고 사인을 보냈습니다. 소녀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네..."


라고 답했습니다. 곁에 있던 엄마는,


"조심 좀 하지 그랬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소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너는 좀 나가 있어. 오빠랑 이야기 좀 할게."


소녀는 힘없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오빠가 방문을 벌컥 열고 나오더니


"야! 미안하다. 다음부터는 안 때릴게."


하더니 운동화를 구겨 신고 신경질적으로 대문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아버지는 소녀에게 다가와,


"오빠가 때렸다고 왜 말하지 않았어? 말했으면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했을 텐데..."


소녀는 고개를 들어 아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내일이면 부모님은 또 늦게 귀가하실 테고 오빠와 단 둘이 있게 되는 건 변하지 않을 테니까요...

꿈속에서 소녀는 갈매기가 되었습니다. 갈매기는 구름 위를 뚫고 끝없이 높이 하늘 위로 날아올랐습니다. 끝없이 끝없이 날아오르다 무서운 속도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갈매기가 좋아하는 높은 파도와 파란 바다가 보였습니다. 갈매기는 바다를 향해 질주하듯 내려와 바닷물 깊숙이 몸을 던졌습니다. 시원한 물줄기가 온몸을 휘감으니 짜릿한 쾌감이 전해져 왔습니다. 숨이 막힐 듯, 멈출듯할 때까지 깊이깊이 내려가다 하늘 위로 솟구치니 '후~우~' 깊은숨이 밖으로 튀어나오며 속이 뻥~ 뚫리는 듯했습니다. 갈매기는 바다 위를 빙글 빌 글 돌며 기쁨의 왈츠를 추었습니다.


잠에서 깬 소녀는 익숙한 천정을 바라보며 헛헛한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언제쯤 나는 바다에 가 볼 수 있을까?' 소녀는 꿈속에서 본 바다에 가 보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꼭 진짜 바다에 가 보고 싶지만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소녀는 이제 겨우 12살이 되었습니다.    -끝-


덧.

어떤 이유에서도 폭력은 나쁜 것입니다. 폭력은 나보다 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들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는 무자비한 폭력을,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게는 비굴하고 찌질한 아부를 합니다. 반성하거나 사과할 줄 모르는 그들은 진심 없는 말 한마디로 면죄부를 으려고 합니다.


어릴 때 폭력을 당하고 살아온 사람들은 어린 자아 속에 갇힌 채 살아갑니다. 웅크린 나를 도닥일 여력조차 없는 아이는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어도 어린 자아를 끌어안고 아파합니다. 가해자는 잊고 살아도 피해자는 잊을 수 없는 것이 폭력으로 인한 상처입니다.


우리가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니 아픈 나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열한 몸부림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자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아픔을 딛고도 일어설 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지고, 폭력을 당할만한 이유를 자신에서 찾는데 급급하여 결국 자신을 포기하게 되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14회 김윤아편]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18회 양익준편]

자녀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부모의 눈에는 늘 부족합니다. 어리고 미숙하고 모자랍니다. 그래서 혹시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매를 들거나 사랑을 가장한 비교, 비난, 욕설을 늘어놓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옳다고 생각한 그것을 이유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육체적인 폭력이든, 거친 언어로의 정신적인 폭력이든 말입니다. 자녀를, 배우자를 사랑하십니까? 혹시 그 사랑을 핑계로 알게 모르게 폭력을 행사하고 계신 것은 아니십니까?



꽃으로도 아이를(사람을) 때리지 말라!
- 프란시스코 페레



5명의 고정 작가와 객원 작가의 참여로 보석 같고 보배로운 글을 써 내려갈 '보글보글'은 함께 쓰는 매거진입니다.

다양한 글을 각각의 색으로 소개합니다. 주제는 그림책을 매개로 하여 선정됩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매일 한 편씩 소개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작가님들은 매주 일요일 주제가 나간 이후, 댓글로 [제안] 해 주시면 됩니다.



사진출처 : 픽사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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