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재 작가 개인전
인천문화재단의 집중지원을 받게 된 조경재 작가(이하 깽재). 인천소재의 공간을 물색하던 중 버려진 당구장을 발견한다. 이 당구장은 말하자면 사연이 길다. 인천소재의 한 조선소에서 운영중인 건물인데 10년동안에는 버려진 당구장으로 그 전 10년동안에는 코스모스 당구장으로 그 전 10년 동안에는 인천고등학교 --기 동창회 실로 사용했다. 조선소 회장님이 동창회를 주도하여 지속적인 모임을 유지 하신 듯 한데, 동창회실로 70평 이상의 공간을 사용했다는 것을 보니 인천의 조선소의 위력이 대단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여하튼 그렇게 버려진 공간을 깽재 혼자 운영하게 된다. 앞으로의 수리, 보수, 운영의 부담을 모른 채.
깽재가 받은 재단지원사업을 잠시 소개하자면 인천의 다년지원으로서 2년간 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게 된다. 1년 차에는 리서치 및 연구 기간을 가질 수 있고 2년차에는 비교적 충분한 경재적 지원을 재단으로부터 받는다. 깽재는 사진과 공연의 유사성, 관계성, 충돌지점을 1년차때에 연구했지만 2년차 때에 예정보다 지원금액이 삭감되면서 공연을 가지고 갈 수는 없게 된다. 때문에 그동안 인천에서 해왔던 사진작업을 깨끗하게 전시할 공간을 찾게 된다.
그 중에 발견한 공간이 이 버려진 당구장.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조명이다. 당구대 만을 비추는 조명앵글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때문에 한 공간에 있어도 조명을 받는 공간과 그렇게 않은 공간 이 확연히 나뉘며 위치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체감한다.
조경재의 작업으로 이번에는 눈을 고정시켜 보자. 벽과 문 공간으로 부터 내 손 안에 들어오는 만만한 사물들까지 그가 찍는 대상들은 친숙한 것들이지만 그의 인위적인 배열에서 보는 맛(?)을 만들어 낸다. 사물들은 사진기의 위치에 따라서 이접되고 연결돼던지 아니면 대립되거나 주목된다. 표면의 즐거움. 그것이다. 만지면 가시가 박힐 것 같은 나무와 맨들맨들 송송한 치와와 털이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 그러한 느낌의 미로들이 사각형 액자 안에서 벌어지고 소거된다. 요즘 그의 작업들은 나무와 공간적 확장을 만나면서 조금더 포용적이고 육감적이지만 나는 그의 전작들을 더 좋아한다. 연기처럼, 분위기를 말하고, 깔끔하게 사라지는, 봄비같은 느낌.
어쨌든 이 이야기는 깽재가 공간을 발견하고 3개월간의 독박청소기간을 거쳐 전시공간으로 사용되는 이야기. 전시오픈을 부러 전시 사진을 sns에 개제 하자마자 작업에 대한 반응 보다는 공간이 에 관한 피드백이 많았다. 그동안의 보수에 들인 시간과 돈이 깽재 본인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공간을 조금씩 운영해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고 전시 마지막날 공간 운영자의 일을 시작해 나아 간다.
많관부.
미묘한 삼각_조경재 작가 개인전
2023_05_13- 06_04
프로젝트 스페이스 코스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