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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소대나무 Aug 15. 2024

우리, 가라앉지 않기로 해요.

그럼 어떻게든 항해를 해낼 테니까요.

세상은 어쩌면 사인파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주변을 둘러보면 등락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학업성적도, 주식투자 잔고도, 기업 매출과 달러 환율까지...    

  

가히 전제하건대, 늘 우상향하거나 등락없이 수치가 고정되어 있는 일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성공과 실패에서도 이는 공히 적용된다.     


세상은 의외로 공평하다. 성공만 이어가는 사람도, 하는 일마다 죽쑤는 사람도 없다.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자는 적정한 수준의 성공을 맞이하게 된다.(비록 원했던 지점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개그맨 출신의 성공한 요식업 CEO이자, 자기개발 강연가 고명환 님은 이를 두고 ‘배 정신’이라 일렀다.    

 

그는 ‘격랑을 만나 배가 표류할 수는 있지만 가라앉지만 앉는다면, 스스로 이 상황을 헤쳐가기로 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항해를 이어갈 수 있다.’며 ‘실패와 좌절, 시련을 겪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삶의 자세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지점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항해’를 이어가는 동안 뜻밖의 것을 발견해 특이점을 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식상한 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가 성취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대단히 지루하고 반복된 일과들이 누적되고 장기간 응축되어 에너지가 폭발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한편, 격랑 속에서 방향을 잃었다하여, 원했던 목표를 얻지 못했다하여 절망할 필요는 없다.     


좋은 대학가기, 멋진 이성친구와 연애하기, 좋은 배우자와 결혼하여 가정 이루기, 경제적 자유를 일구고 자녀를 현명하게 양육하기...     

 

인생에서 목표로 한 것들을 모두 달성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원하지 않는 수준에서 성취를 이루었다할지라도 이에 적당히 만족한 포인트를 찾고 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게 인간이다.     

 

때론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 본인도 몰랐던 능력을 발휘하며 굉장한 성취를 이루어내는 경우도 많다.      


필나이트는 스스로 잘 얻어걸린 사람이라 생각한다. 단, 그는 매사 잘 버텨냈다.



나이키를 창업한 필나이트가 바로 이 케이스다. 그는 그저 일본에서 신발을 떼와 중개무역을 하던, 우리 말로 ‘보따리 장수’였다. 나이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건 그의 계획에 없었다. 그는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술회한 바 있다.     


결국 거대한 풍랑을 만났다더라도, 본인 스스로 이 항해를 이어가기로 마음 먹었다면 겁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바람과 파도에 맞서 싸우는 과정 자체에서 우리는 성장한다. 키가 고장나 방향을 틀기 어렵다면 그 길로 밀고 나가보는 것도 어쩌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른바 ‘배 정신’이다. 

     

지금 당장 하락한다고,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절망하지 말라. 눈앞에 시련이 있다면 그까이꺼 살짝 비웃어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콱 눌러버리자.    

  

당신이라는 삶의 항해는 이제 갓 돛을 올렸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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