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속내와 특허출원의 진실이 궁금하다.
* 본 내용은 2015. 05. 15. 기준으로 작성되었던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Intro]
최근 이동통신 요금 체계가 많이 변화할 것이라는 말들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이는 과거에 음성과 데이터를 분리하여 과금하였던 방식이 기술 발전에 따라 음성 또한 데이터망(VoLTE)을 사용하게 되면서, 통신사 입장에서는 기존 요금 체계 변화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 아닐까 싶습니다.
KT의 한발 빠른 행보
이와 관련하여, 지난 5월 7일 국내 3대 통신사 중에서는 최초로 KT에서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일명 ‘데이터 밀당’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데이터 사용 방식으로 출시와 동시에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통신업계의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KT의 두발 빠른 행보?
아울러 지난 13일, KT가 ‘데이터 밀당’을 특허출원 하였다는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게 되었고, ‘통신요금도 지식재산권이 되는 시대’, ‘KT의 공격적인 시장 확보’ 등이 여론에서 이슈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직격탄을 맞게 된 타 통신사들 사이에서 KT의 이와 같은 발 빠르고 치밀한 움직임이 뜨거운 감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 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KT의 ‘데이터 밀당’이 무엇이고, 관련된 특허출원 내용은 무엇이며, 왜 통신요금개혁의 필두로 나섰는지를 생각해보고 이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KT의 속마음을 읽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Details]
‘데이터 밀당’ 요금제는 무엇인가?
KT는 ‘밀당’이라는 데이터 사용 방식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밀당’은 기존 KT에서만 제공하던 데이터 이월하기(밀기)에 더해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 쓸 수 있는 서비스다. 따라서 고객은 ‘밀당’ 기능을 통해 남거나 부족한 데이터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기본 제공량 대비 최대 3배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매일경제/20150507]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업계 최초 ‘데이터 밀당’ 도입
예를 들면 기본 데이터를 6GB로 제공하는 '데이터 선택 499' 가입 시, 밀당 기능을 활용하면 전월에서 이월한 6GB·당월 6GB 및 차월에서 당긴 2GB를 합해 당월 최대 약 14GB까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계파이낸스/20150507] KT, '음성 무한·데이터 선택' 요금 출시…요금제 새 지평
이에 따라 KT 고객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도입으로 실제 데이터 이용량에 가장 적합한 요금을 선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1인당 평균 월 3590원, KT LTE 고객 1000만명 기준 연간 총 4304억원의 실질적인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전망된다.
KT 마케팅부문장 남규택 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2만 원대로 음성∙문자 무한 사용은 물론, 데이터만 선택해 최적의 요금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계 통신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20150507]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 ‘밀당’ 잘하면 당월 최대 약 14GB까지 데이터..
LYAN: KT의 ‘데이터 밀당’은 기존의 데이터 이월하기(밀기)에 다음 달의 데이터 끌어쓰기(당기기)를 결합한 서비스로, 남으면 밀고 부족하면 당겨쓰면서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 밀당’에 대한 특허출원
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데이터 부가 서비스 제공 시스템 및 방법'이라는 명칭으로 '데이터 밀당'을 특허 출원했고, 특허청은 지난 4일 이를 공개했다.
전 달의 데이터를 다음 달로 밀어 쓰는 방식은 기존에도 존재했으나 데이터량을 미리 당겨쓰는 방식은 이번에 처음 선보여진 것이라 데이터 당기기가 이번 특허의 핵심 사안이다.
[연합뉴스/201513] "통신요금도 특허 시대"…KT '데이터 밀당' 특허 출원
남 부사장은 "밀당 서비스로 특허 출원도 마쳤다"면서 "경쟁사들은 이러한 이유로 우리 서비스를 따라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20150507] KT, 데이터 '밀당’ 서비스 출시
소비자들의 반응
11일 이통통신 업계에 따르면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KT는 433명의 가입자 수 증가를 기록,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많이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176명의 가입자가 증가해 KT의 뒤를 이었다. 반면 SK텔레콤은 가입자 609명이 감소했다.
[매일경제/20150511]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 후 가입자 증가 규모 1위
KT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출시 4일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8일 출시된 이후 12일 오후 2시 기준으로 10만명이 넘어섰다.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가장 많이 선택한 연령대는 30~40대로 전체 가입자 중 50%를 차지했다. KT는 음성통화는 물론 데이터 사용량이 활발한 고객층에서 선택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중앙일보/20150513] '데이터 중심 요금제' 통했다…KT 출시 4일만에 10만명 돌파
동종업계의 반응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데이터 중심의 신규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이동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이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판단, 이에 맞는 요금제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위해 미래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인가 사업자로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미래부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새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내주 요금제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비롯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을 담은 미래형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경제/20150507] KT, 데이터 '밀당' 요금제 첫 선…SKT·LG유플도 '맞불'
통상 이통사들은 어느 한 사업자가 신규서비스를 선보이면 이후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기 마련인데, 특정서비스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다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서비스에 특허를 출원했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파악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잇/20150507] KT "데이터 '밀당' 서비스 특허출원 중"… SKT·LGU+는 못내놓나?
일반적으로 특허 출원부터 등록까지 6개월~1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데이터 밀당에 대한 특허 등록은 이르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 등록이 완료되면 특허청이 특허 출원을 공개한 시점으로 소급해 권리 행사가 가능해지는 만큼 다른 통신사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제재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KT가 요금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특허 출원을 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201513] KT, ‘데이터 밀당’ 특허 출원…요금제 경쟁력 확보 포석
LYAN: 소비자들은 단비와 같은 KT의 요금제로 데이터 가뭄을 어느정도 해갈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타 이동통신 업체들의 반응은 본인들도 조만간 매력적인 신규 서비스를 내놓겠다며 무덤덤한 척을 하고 있지만, KT의 특허출원에 대해서 상당한 불쾌감을 보이고 있는 듯 하네요.
‘데이터 밀당’ 특허출원의 진실
<기자>KT가 출원한게 서비스 자체가 아니고, 이 같은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에 대한 특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 부사장 발언에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그러면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다른 관리 시스템을 갖고 유사한 서비스를 내놔도 특허에 저촉이 안된다, 그런 얘기로 들립니다?
<기자>논리적으로는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또 한가지는 KT는 현재 특허를 출원했지만 특허로서 인정을 받고 특허로 등록이 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실제 특허로 등록이 될지 여부도 아직까지는 알 수 없는 상태고요.
[SBSCNBC/20150513] 'KT 밀당 서비스' 특허 출원에 뿔난 업계?
KT 마케팅전략본부장 강국현 전무는 "6개월 전에 이미 밀당 서비스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며 "경쟁사가 우리 특허를 피해서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일수도 있겠지만 시스템 개발 과정이 상당히 복잡할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아이뉴스24/20150507] 이동통신 요금제 '데이터' 체제로 대전환 시동
‘데이터 밀당’ 특허의 회피 tip
경쟁사로선 1개월이 아닌 3개월마다 데이터를 이월하거나 미리쓰는 방식, 혹은 요금제 급간을 KT보다 낮게 설정해 할인 혜택을 강화 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티투데이/20150513] "요금제 못베낀다" KT '데이터 밀당‘ 특허 출원
LYAN: 현재 KT는 특허를 출원(신청)만 한 상태이지 등록(권리화)이 된 상태가 아닙니다. 아울러 ‘데이터 밀당’ 서비스 자체를 특허로 낸 것이 아닌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낸 것에 불과합니다. 위에서 예를 든 바와 같이, 경쟁사들이 KT의 특허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은 상상 이상으로 많을 것이라는 말이지요. 그럼, 나머지 두 통신사의 대응 방법을 살펴보도록 할까요?
LG U+의 대응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무선간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대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제를 고르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전격 출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모바일 IPTV 무료시청 권한을 가진 고객에게 매일 1GB의 데이터를 추가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번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전달이나 다음달의 데이터 잔량을 가져와 쓸 수 있는 밀당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이런 서비스가 없는 대신 매일 데이터를 1GB씩 더 주겠다는 의미다. 이 데이터는 당일 쓰지 않으면 소멸된다.
[조선비즈/20150514]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동영상 시청이 많은 고객을 겨냥해 모바일 IPTV 전용 데이터를 얹어주는 특화 요금제를 추가한 점이 KT와의 차이점이다. 하지만 유전전화와의 통화는 무제한이 아니고, 데이터 이월이나 당겨쓰기가 안되는 부분은 단점이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KT와 달리 유선과의 통화는 무제한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서울경제/20150514] LGU+도 데이터 요금제 동참… IPTV용 추가 데이터로 차별화
공격보다 방어를 택했다. 결국 LG유플러스도 KT와 동일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았다. 후발 주자임을 고려해 KT보다 1000원 낮은 가격으로 요금을 책정했지만 성에 차지 않는 모양새다. 향후 특허 시비를 의식해 KT의 ‘데이터 밀당’ 기능은 도입하지 않았으며, 전화 접속료 부담으로 유선 통화도 무제한으로 제공하지 못했다.
[아이티투데이/20150514] KT 밀당특허 없앤 LGU+ 데이터요금제 뜯어보니...
SKT의 대응(2015.05.15. 현재)
SK텔레콤은 미래창조과학부에 데이터 중심 요금인가를 신청한 상황으로 인가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새로운 요금을 내놓을 때는 미래부의 요금인가를 받아야 한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은 미래부가 추진해온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에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미래부의 인가는 다른 요금제에 비해 신속히 결론 날 전망이다..
[머니투데이/20150514] SKT만 남았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언제?"
하지만 미래부 측은 공식적으로 SK텔레콤의 인가 신청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래부는 "인가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올해 초부터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방향, 구조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라면서도 "아직까지 SK텔레콤으로부터 공식적인 인가 신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SK텔레콤 은 인가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미래부는 신청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부가)보완을 요구하면서 재검토를 주문하고 있는 것은 신청을 못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마음에 들 때까지 신청을 안받아 주는 것" 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20150514] KT·LGU+ '데이터중심요금제' 동참…SKT는 왜?
LYAN:결국, LG U+는 향후 KT가 출원한 특허가 등록이 될 경우의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하여 ‘데이터 밀당’ 기능은 배제하였네요. 소비자에게 제시한 당근은 KT보다 1,000원 낮은 요금책정 정도에 불과하고, 유선통화는 유상으로 제공하여 크게 매력적이지는 못하지 않나 싶습니다. SKT 또한 아직 미래부와 조율도 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 또한 LG U+의 방식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물론, 이동통신업계의 선두주자인만큼 자본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충성도를 확실히 끌어모을 수 있는 요금제를 다음 주에는 런칭하기 위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머리를 쥐여뜯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Points]
KT의 행보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통신공공성포럼은 2만원대 무제한 무선통화 요금제와 KT의 mVoIP 개방에 대해서는 긍정할만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신문고뉴스/20150514] 참여연대 "KT와 LGU+ 데이터요금제 더 내려야"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 변화 되는 것은 가계통신비 인하차원에서 바람직한 차원”이라면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불법보조금 지급이 어려운 만큼 앞으로는 요금제 혜택이 많은 이통사로 소비자들이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20150514] 막오른 데이터 경쟁시대···소비자는 이익일까?
과연 소비자에게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요금제를 제시한 것일까?
KT는 고객의 데이터 이용 패턴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최근 내놨다. 이로 인해 LTE 고객 1000만명을 대상 1인당 평균 월 3590원의 가계통신비 절감을 예상한다고 KT는 밝혔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새 요금제 출시로 인해 단기적으론 가계 통신비가 인하되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을 줄 수 있다. 현재 음성, 문자 서비스의 경우 1990년대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비용이 이미 회수 됐다고 보고 있다. 제공하는 데이터 사용량에 대해선 이용자가 부담해야할 비용이 저렴해 진 것이라 보기 어렵다.
앞으로 영상 전송 속도 등 증가에 따른 데이터 중심 수요가 기하 급수적으로 커질 것을 고려했을 때 데이터가 관건이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에선 가계 통신비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스마트 기기의 발전과 ICT 기술 발전은 데이터의 수요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메트로/20150510] 'KT 데이터 요금제' 가계 통신비 절감 꼼수?
데이터로 요금제의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이통사의 수익 지형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음성 통화를 많이 쓰던 이용자들의 매출 감소 효과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성 통화가 줄고 데이터 이용이 늘어나는 패턴 변화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ARPU*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향후 저가 요금제 가입자를 중심으로 트래픽 증가에 따른 요금제 업그레이드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데이터 통화량이 늘면 통신사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20150514] KT이어 LG유플러스까지…통신 요금 중심축 '데이터'로
*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 가입자 당 평균 매출
[Comments]
‘데이터 밀당’ 특허의 향방과 KT의 의도는?
우리나라 특허청에 등록된 이동통신 요금제와 관련된 특허는 KT의 시간대 별로 과금을 달리하는 3G요금제와 SKT의 데이터 선물하기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KT가 직접적으로 요금제를 출원한 것이 아니라 이를 운용하는 ‘관리 시스템’을 출원했다는 점을 볼 때, KT의 특허는 등록이 될 가능성이 낮지는 않아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이제 출원이 된 상황이라 권리화가 될 때까지 최소 1년은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조기공개를 함으로써 구지 경쟁사들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여 위 특허를 회피하거나 무효화 시킬 수 있는 여지를 빨리 주는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조기공개의 유일한 장점은 등록이 되었을 경우에 그 권리 행사를 출원을 공개했던 시점으로 소급하여 할 수 있다는 것과 등록 전이라도 타인이 동일한 특허를 사용하고 있다면 경고를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만약에, 경쟁사들이 완전 다른 시스템을 이용하여 유사한 서비스(요금제)를 제공한다면 이것이 과연 KT는 그들의 특허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요?
더욱 재밌는 것은 KT가 이런 우려를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도 ‘요금제 출시 - 특허 출원사실 보도 - 조기 공개’의 순서를 순식간에 밟았다는 점이죠. First mover로 신규 시장을 창출하여 얼리어답터층 확보와 함께 본인들이 최초로 선보였다는 점 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홍보 효과까지 노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아니 역시나 3G는 위의 ‘데이터 밀당’의 대상에서 빠져있지요. 예부터 ‘밑지고 파는 장사 없다’는 속설이 있듯이 통신사가 과연 매출이 손해보는 행동을 할 리가 없겠지요. 아마도 LTE 사용자에 비해 데이터 사용량이 비교적 적은 3G 사용자들은 기존 요금제를 사용하는 편이 기업 입장에서 많이 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치면서
오늘은 마치면서 이번 주제와는 큰 상관이 없이 아쉬웠던 점을 좀 주절주절 해보겠습니다. 어느 매체라고 말을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아직까지도 많은 언론사 그리고 많은 기자들이 지식재산권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번 준비를 하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늘 따라 특허의 ‘출원’과 ‘등록’을 혼재하여 사용한 기사들을 꽤 많이 목격하였기에 이 기회에 독자들에게도 이 둘의 차이점을 쉽게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출원’과 ‘등록’은 ‘이력서 제출’과 ‘최종 합격’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식입니다. 요즘과 같은 취업대란에 이력서 냈다고 모두가 최종 합격하여 출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특허를 출원하였다고 모두 등록되어 보호 받을 수 있는 재산이 되지는 못합니다. 이처럼 단어 선택의 실수는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하므로, 명확히 그 의미를 파악하고 단어를 구별한 후 기사를 작성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KT의 특허는 ‘출원’이 완료된 상태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