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것이 삶에 남겨줄 나만의 방식

by 진티피

부모가 된다는 건, 단순히 역할 하나가 더해지는 일이 아니라 삶 전체를 다시 짜는 새로운 방식이 생기는 일 같다. 지금까지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하루가 아이를 중심으로 다시 흐르고, 그 안에서 나는 이전과는 다른 속도로 숨을 쉬게 된다. 예전엔 꼭 필요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어느 순간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밀려나고, 반대로 사소해 보였던 일들이 삶의 중심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부모가 된다는 건 그렇게 삶의 우선순위와 감각을 재정비하는 능력을 배우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내 방식으로 삶을 쌓아갈 것이다. 누군가의 조언이나 매뉴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리 가족만의 호흡과 리듬이 생길 테니까. 어떤 날은 미니멀하게 살고 싶었던 원칙을 지킬 수 있을 것이고, 또 어떤 날은 어쩔 수 없이 타협하며 하루를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흔들림조차도 결국 나만의 방식이 된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다시 균형을 찾으려는 마음이 나를 부모로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결국 나를 복사해서 아이에게 붙여넣는 일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다시 발견하는 일이 아닐까. 아이를 통해 다시 배우고, 다시 단단해지고, 다시 부드러워지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증명해 나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탄생하는 ‘나만의 방식’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부모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삶이 조용히 확장되는 순간들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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