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되기 전의 마음’을 오래 기억하고 싶은 이유

by 진티피

‘엄마가 되기 전의 마음’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은, 어쩌면 지금의 내가 가장 솔직하고 가장 나다운 상태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현실의 무게를 온전히 겪어보지 않았기에 가능한 상상들,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는 다짐들, 물건보다 마음을 먼저 정리해두고 싶다는 바람들. 이 모든 감정은 육아가 시작된 뒤엔 자연스럽게 흐려질 수도 있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붙잡아두고 싶은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내 선택과 속도를 스스로 정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에 서 있고, 그 마음의 결은 아이가 태어난 뒤에는 다시는 같은 형태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마음을 기억하고 싶다는 건, 단지 과거에 대한 향수가 아니라 ‘내가 어떤 엄마가 되고 싶었는지’를 잃지 않기 위한 작은 약속이기도 하다. 현실 속의 나는 분명 수없이 흔들릴 것이다. 잠 못 자는 새벽마다, 물건이 끝없이 쌓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조급해질 때마다 지금의 다짐이 무용해 보이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 마음을 다시 떠올리면, 처음의 방향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아이를 사랑하는 방식은 달라질지라도, 그 사랑 안에 담긴 ‘나다운 따뜻함’은 잊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시기의 마음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엄마라는 역할을 시작하기 직전, 아직은 두려움과 설렘이 나란히 걷는 이 순간의 감정들을. 언젠가 육아에 치여 숨이 가빠지는 날이 오더라도 “그때의 나는 이런 마음으로 출발했구나” 하고 스스로를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이 마음은 앞으로의 내가 흔들릴 때마다 조용한 닻이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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