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잖아. 짜증나잖아.
뭐랄까
박탈감이라고 하는 게 맞을까
들여다 볼수록 적나라 하게 드러나는
진실 혹은 본능
처절하고 치욕스런 그 모습은
과거 아닌 바로 지금
간지러워 긁고
배가 고파 먹고
보고 싶어 보는
그런 일상적인 것조차 난처한 나의 삶이여
나의 삶에 비애를 느낄 때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나보다 더욱 난처한 삶이 째려볼 때
나의 삶은 더욱 난처해진다
괜찮다고
괜찮다고
그러면 정말 괜찮아질까
나는 소중하다고 말하면
나를 소중히 여겨줄까
내 오랜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난 소중하다고 아무리 말해봤자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던 걸
그것은
굳이 오래 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고 진리인 걸
모두들 그렇게 살면 잘 산다고 하니
부단히 그렇게 하고는 있다.
매일 사는 복권처럼
혹시나 하고 긁어봐
혹시나 하고 괜찮다고 말해봐
사소한 일에 집중할라 치면
들려오는 신음소리
나를 방해하는 내가 사랑하는
늙은 노인의 신음소리
듣기만 해도 신물이 나는
늙은 노인의 신음소리를 사랑하진 않지만
늙은 노인을 사랑하기에
신음소리를 어르고 달래본다
오장이 뒤틀리는 느낌
이 자세도 아니야
저 자세도 불편해
내 가는 몸을
가장 둥글게 둥글게 돌려 쥐어 짜
할 수만 있다면
배를 갈라 내 손으로
간지러운 내장을 주물럭거리고 싶은 걸
아무 소리를 내뱉거나
깊게 한숨을 쉬거나
오장육부 구석구석에 바람을 넣어
내 안에 쌓인 먼지를 털어낸다
그냥 나를 내비두려고
자존감 없는 나도
자신감 없는 나도
게으른 나도
그만 내비두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