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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
by 김지영 Jul 03. 2017

글을 쓴다는 것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나 자신을 위해...

브런치를 처음 시작할 때는 매거진이란 것을 운영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꼈었다. 일(?)과 관련된 글과 개인적인 글을 다른 카테고리에 저장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하는 일과 나의 관심사가 연결되어 있으면 고민할 필요 없겠으나, 사실 나에게 이 둘은 상당한 거리가 있다.


어쨌든, 브런치를 처음 시작할 때는 글을 자주 쓰고 싶었다. 무엇을 써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일기처럼 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뭔가 멋진 글,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글 혹은 누군가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글에 대해서 내 나름의 기준을 정하고 있더라. 그렇지 못한 글은 쓰더라도 공개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더라. 어쩌면 Social Media를 통해서 보이는 글들에 대해 '좋아요'나 '공유' 등의 숫자를 무시할 수 없는, 속물적이고 두려운 마음이 나에게도 역시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고 내가 나름 어느 정도 알려진(?) 사람이라는 착각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참 우습다. 바쁘고 제 한 몸 살기도 힘든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그렇게 집중하고 있을 거란 말인가... 푸하하하~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앞으로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명확하지는 않다. 그저 단지 글을 자주 써야겠다는 생각만이 있을 뿐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글쓰기 능력을 키워준다기보다는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같아서이다. 


하루에 한 가지만 집중해서 신경을 쓰면 좋은데 최근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이걸 하다보면 저게 걱정되고, 저걸 하다보면 그게 신경 쓰이고... 집중력은 꽤 뛰어나지만 지구력이 없는 나로서는 쉽게 지치게 되고 자꾸 이거 저거 모두 제대로 하질 못하게 되는 것 같다. 메모가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바쁘게 시간 시간을 보내다보면 메모조차도 할 시간이 없을 때가 많다. 그러니 그저 자주 내 생각을 정리하고 기억하는 차원에서 글을 쓰려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숙제가 많았다. 그런 방법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고, 또 그게 책 읽기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맞다 틀리다 말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는 확실히 잘 맞는 방법이었다. 그 책의 내용을 기억하는데도 도움이 됐지만, 책이라는 것이 17살에 읽었을 때랑 25살이 읽었을 때랑 33살에 읽었을 때 느낌이나 감동이 다를 수 있으니 그걸 기록해 두는 것만으로도 결국 나에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뒀던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요즘도 책을 읽으면 나름의 독후감을 쓴다. 하물며 어릴 때 엄청 싫어하던 그림 독후감도 그린다.) 독후감을 쓰는 방식도 여러 가지가 있듯이 글도 그때그때 편하게 여러 가지 형식으로 쓸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요즘 내가 생각보다 모르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는데,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새롭게 배우게 된 것들을 남겨 놓고 싶다. (특히 몇 년 전부터는 정치에 대해서 공부 중이다.) 조금 더 나의 하루를 소중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매일 어쩌면 거의 비슷한 일상을 살고 있는데도, 똑같은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조차 매일 다르다. 계속 일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의 여유가 없어질 때가 있는데, 어쩌면 이렇게 글을 남김으로써 나중에 내가 내 글을 보며 그때는 어떻게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었는지 혹은 어떻게 엉망진창이었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추신 : 메인 사진은 내가 엄청 좋아하는 음식 사진이나 여행 사진 등을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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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삶은 여행
매일 하나씩 새롭게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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