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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
by 김지영 Jul 05. 2017

직장에서의 당신의 첫 날은...

두근두근 설레었던 순간들을 찾아서

지금 일하고 계신 곳이 첫 직장인가요? 직장에 다니면서 일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처음 출근했던 그 날이 기억나세요?


저도 어느새...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 지 10년도 훨씬 넘었네요~ 후아!!! 그런데도 일을 이따위로 하다니 ㅠ.ㅠ 여하튼, 처음 출근했던 날을 떠올려 보자면... 엄청나게 두근거렸던 것 같아요. 이게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이었는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었는지, 솔직히 지금은 어느 쪽이었는지 정확하진 않아요~ 그냥 두근거림이 있었다는 것이 기억나고 또 떠올려보니 직원들 앞에서 인사할 때 엄청 떨렸던 것 같네요. 하물며 그때 저는 발등 뼈가 부러져서 깁스에 목발까지 하고 있었죠 아하하하 어이없게도 그로부터 한 달 조금 전에 피자 값을 가지러 뛰어가다가 계단에서 살짝 넘어졌는데 그대로 2달 동안 다리에 깁스를 했지 말입니다.


어쨌든 다리도 절뚝거리고 쭈뼛거리는 여자 애가 신입 직원이라고 와서 인사를 했으나, 사실 저는 낙하산 직원이었기 때문에 직원들 입장에서는 편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 데다가 그때 우리 모회사는... 아, 제가 깜빡하고 말을 안 했네요. 저의 첫 직장은 지금 제가 운영하는 회사의 모회사였죠. 대학교재를 주로 출간하는 출판사였고요. (이럴 때는 과거형이 맞을까요? 현재형이 맞을까요? 지금도 모회사는 대학교재를 출간하고 있는데...) 제가 들어갔던 그 시기는 회사가 한참 바쁠 때였어요. 대학교재라는 것이 아시다시피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꼭 나와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온 직원들이 모두 바쁜 시기였고, 그래서 아무도 저에게 일을 가르쳐준다거나 무언가 일을 지시할만한 상황이 아니었어요.


모두 바쁜데 저만 한가하게 있자니 참 마음이 무거웠던, 그 후로 며칠 동안의 제 상태가 기억이 나네요. 그런 데다가 그때의 저는 지금보다도 훨씬 사회성이 떨어져서요. 지금도 세상의 중심은 나라는 주의이지만, 그때는 정말 천상천하 유아독존 같은 상태였으니까요. 그래서 먼저 다가가서 무언가 도와줄까 물어볼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요, 하물며 일에 대해서 배우려는 생각보다는 '나보고 어쩌라고'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먼저 다가가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혼자 어른인척은 다 하면서... 그래서 사무실에서 며칠 동안 소설책을 읽었다니까요? 하하하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얼마나 철없고 어이없는 행동이었는지. 돌이켜보면 그땐 정말 겁도 없었지만 대책도 없었죠~ 그런 신입 사원이 여러분 옆자리에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주 그냥 한대 때려주고 싶었겠죠?


대학 때 인턴쉽을 해보긴 했지만 그건 이미 학교랑 회사가 연계돼서 하는 활동이었고, 이미 정해진 일들이 있었죠~ 그런데도 좋은 대학을 나오고 인턴쉽을 해봤고 또 나는 어른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보니 나는 절대 못할 게 없고 엄청나게 잘할 거라고 믿었어요. 정말 사회생활에 대해서는, 정말 직장생활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려준 적이 없고 회사에서 첫 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준 사람도 없었죠. 근데 생각해보면 그걸 누가 알려주나요? 그동안의 생활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또 경험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거죠. 정말 다행인 건, 저의 첫 직장 동료들은 정말 인내심이 있고 책임감이 강하며 저에게 언제나 친절했다는 사실이에요. 어쩌면 그분들이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지금의 저의 45% 정도를 만들어주셨다고 할 수 있죠.


누가 알려주든 그전에 어떤 걸 겪어봤든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어요. 내가 일을 대하는 자세,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어쩌면 내가 그동안 살아왔던 삶을 통해서 어떻게 하는지가 결정되는 거겠죠. 단지 그걸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걸 알기에 저의 동료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저를 받아들여주고 지켜봐 주고 응원해줬을 거라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처음은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고, 또 그때는 실수를 더 많이 하니까요.


여러분 주의에 도대체 마음에 안 드는, 도대체 일을 왜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는 신입 사원이 있나요? 아니면 경력사원이지만 우리 회사에 온지는 얼마 안 되는... 그렇지만 자존심에 모른다는 말도 못 하고 가르쳐달라는 말도 못 하는 조금은 답답한 그런 사람 말이에요. 그럴 때는 여러분의 첫 날을 돌이켜보세요. 그리고 조금은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설마 그 사람이 고래보다 크진 않겠죠??? ^^ 저를 보세요! 칭찬을 먹고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인내심 덕분에 이만큼 성장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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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삶은 여행
직업개발자
매일 하나씩 새롭게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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