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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Mar 10.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24

달릴 수 있을까.

### 명상과 달리기 Day 324

2021년 3월 9일 화요일

새벽 명상, 저녁 달리기.


달릴 수 있을까.


낮에는 날씨가 따뜻했지만, 저녁은 바람이 꽤 쌀쌀하기까지 하다.


해질녘을 기점으로 급격히 마음이 가라앉은 것은 낮에 만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나서부터일 것이다.


그저 어지럼증이 심한 줄 알았던 것이, 15년 가량 공황 증상을 키워오고 있었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고 지금은 휴직 중이라는 이야기.


지갑이 어디 있는지 찾지 못해 한참 집안을 뒤져야 할만큼 오랜만에 외출을 해서 한참만에 만난 친구가 나누어준 이야기가 마음에 쓰였나보다 싶다.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 새벽에도, 겨울비인가 싶었지만 작은 얼음이라 할 수 있는 싸릿눈이 내리는 저녁에도 망설임이 없었던 달리기가 오늘만은 고민이 된다.


그리하며, 집에 있으면 식사를 하지도 않고 가만히 있기만 한다는 친구에게 해주었던 말을 - '뇌를 속여보자' - 스스로 되뇌여 본다.


이것은 달리기가 아니다. 나는 지금 저녁 식사를 차리기 위해 부엌으로 가는 중이다. 내가 서 있는 거실과 이어진 부엌으로 가는 길에는 외부가 있고, 나는 그 외부를 통과할 것이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8 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24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35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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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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