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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Mar 14.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27-28

밤과 아침의 달리기.

### 명상과 달리기 Day 327-38

2021년 3월 12일 금요일, 13일 토요일

새벽 명상, 밤과 아침의 달리기.


금요일 밤의 달리기는 평소와 다른 시간과 경로를 통해 이뤄졌다. 가벼운 달리기에서 시작한 두어 시간은 걷기와 산책으로 이어졌고, 인왕산을 오르거나 경복궁 담벼락을 따라 도는 대신 경희궁 뒤편의 언덕을 기점으로 하였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아마 한 주 일정 가운데 가장 스트레스풀한 40여 분을 보냈던 것 같다. 일을 하기위해 해야만 하는, 그러나 그 시간이 너무 아까운, 일을 위한 일에 써야하는 시간이라고 해야할까.


해가 진 직후 시작한 달리기-걷기-산책이 두어 시간을 넘기고 저녁 아홉 시가 넘어가자, 공기가 차가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저녁 바람이 쌀쌀한 것을 보니, 이제 정말 봄이 온 걸까.


그리고 토요일. 다짐했던 바와 달리, 오전 4-5시 사이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지는 못하였다. 10시쯤 잠들어 4-5시쯤 일어나 오전 5시 30분에는 작업실 책상에 앉아 일을 시작하는 리듬을 어떻게든 지켜보고 싶지만, 그만큼 일찍 잠들어야 하는 시간을 사수해야하는데 - 몇 차례 타이밍을 놓친 뒤의 대처법이 아직은 익숙지 않다.


며칠 만에 공기가 맑아 망설임 없이 길에 나섰던 금요일 밤과 달리, 토요일 아침은 먼지로 하늘이 뿌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은 아침 달리기에 나선다. 그리고 곧장 산을 오르는 언덕으로 향한다.


한 주를 시작할 즈음 잠시 펼쳐들고 읽었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읽기.


이렇듯 동물들의 뇌에는 행동에 관한 특정 법칙들이 미리 탑재되어 있는 것 같다. ... 과학자들은 이런 과장된 신호들을 ‘초정상자극’supernormal stimuli이라고 부른다. ...이런 것들이 현대 세계의 초정상자극이다. 이것들은 모습을 극도로 과장해서 우리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고, 결과적으로 우리의 본능을 풀어헤쳐 과도한 쇼핑 습관, SNS습관, 포르노그래피 습과, 식습관으로 우리를 이끈다. ... 자연의 것과 비교해 이렇게 쾌락이 단단히 들어찬 경험은 저항하기가 힘들다. 우리는 조상들의 뇌를 가지고서 그들이 한 번도 맞닥뜨린 적이 없는 유혹에 직면해 살고 있다. (140-43) 


한편, 거실 한쪽 벽에 맞붙여 몇 개의 카페트 타일을 붙여두었다. 가구에서 펄쩍 뛰어내리는 고양이의 관절을 위해 충격흡수 용도로 둔 카페트 타일은, 벽면에 등을 붙이고 명상을 할 때 유용한 용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 오늘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2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27-28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360-6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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