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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Mar 18.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33

달리기를 시작한 지  1년 1일째.

### 명상과 달리기 Day 333

2021년 3월 18일 화요일

아침 달리기, 달리기 중 잠시 짧은 명상?


리듬의 마술사가 되고 싶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든, 뜬금없는 생각이다. 오늘은 분명 어제와 리듬이 다른 하루가 되어야 한다. 왜. 어제와는 해야할 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적어도 오전은 글쓰기에 전념해야 하겠고, 그것을 잘 마친 뒤에야 '마감을 마감하는' 일에 돌입할 수 있다.


오전 6시가 되기 전에 출근하여 오후 6시에 퇴근한 어제의 여파인지, 오늘 아침엔 분명 4시 29분에 눈을 반짝 떴으나 다시 잠들고 말았다. 좀 다른 리듬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일 수도, 혹은 더 넓은 관점에서는 리듬이 깨진 것이거나 그도 아니면 이것이 일정한 리듬의 한 부분일 수도 있다.


문득 "리듬의 마술사"를 키워드로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니, 화가 앙리 마티스(1869~1954), 축구선수 조재진(1981~) 등의 인물과 함께 광혜원중학교 교사 전성완님이 작성한 소논문 "방구석 스포츠리듬트레이닝 (체력 및 리듬감 향상을 통한 운동감각 향상 - 체력 및 리듬감 향상을 통한 운동감각 향상 - on / off line병행)"이 검색된다.


아침의 달리기는 꽤나 길게 이어졌다. 중간 지점에서 15분 가량 카페에 들른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한 시간이 넘는 시각을 가볍게 뛰고 - 걷고 - 속도를 높여 달리고 -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빠른 샤워 후 작업실로 이동하여, 글을 쓰기 전에 펼쳐든 책은 ISBN이 없는 얇은 미술 출판물이다. 전시와 함께 제작된 소책자에는 작가가 초대한 여러 사람의 글이 실렸는데, 100여 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책을 빠르게 읽어내리며 문득 글쓰기와 책만들기에 관한 상념이 스친다.


결국 한 권의 책, 특히 여러 사람의 글이 실린 책을 읽는 건 글쓴이들이 들인 시간을 함께하는 것일테다. 그렇다면 이 시간을 함께하도록 만드는 수단이 되는 책이라는 건 꽤나 만만찮은 무게를 지니게 된다. 그래서 함부로 만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좋은 편집자가 필요한 것이고.


다시, 어제 그리고 오늘 달리기를 하며 잠시 들었던 Eric Hayot의 [Humanist Reason] 저자 인터뷰 내용을 상기하게 된다. 연구를 할 때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 할 질문: '대체 나는 왜 이 (좁은) 연구 대상에 이리도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인가?'


시간을 두고 써보았으면 하는 책, 진행이 더딘 나의 연구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본다. 아니, 해보아야 하겠다. 잠들기 전, 혹은 내일의 달리기를 하면서...?


참. 어제는 달리기를 시작한지 1년을 맞이하는 날이었다. 매일 명상과 달리기가 1년을 맞이하기까지는 이제 약 한 달 가량이 남았다.


* 오늘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약 2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33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1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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