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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Mar 19.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34

투쟁-도피 반응

### 명상과 달리기 Day 334

2021년 3월 19일 금요일

새벽 명상, 아침 달리기, 오후의 책읽기.


눈을 뜬 시각은 정확히 오전 4시 30분이었다.


한 시간 뒤 작업실 책상에 도착했으나, 들뜬 마음과 달리 생산성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수면 부족으로 인해 교감신경의 투쟁-도피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탓이다.


어제 다짐한 바, '리듬의 마술사'가 되기 위해서는 엇박자에도 능해야 하겠다.


그리하여, 아주 가벼운 강도를 유지하는, 말하자면 걷기에 가까운, 그러나 두 발이 동시에 지면에서 떨어지도록 하여 달리기의 조건을 충족하며, 달려본다.


휴식에 초점을 맞춘 오전 시간을 전제한 느린 달리기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어졌다.


10분 조금 넘게 호흡을 세는 평소보다 좀 더 길게 진행했던 새벽의 명상을 생각해보면, 그 역시 교감신경이 조금 흥분한 상태로 호흡을 가라앉히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오늘은 리듬을 느리게 가져갈 것이고, 아쉬움이 있더라도 연주가 끝나기 전에 하루를 마치고 잠에 빠져들어야 할 것이다.


멍한 상태를 그대로 흘려보낸 오전을 마무리하고, 오후를 열어내는 책은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열어보는 [마음챙김의 배신].


"케일, 아사이베리, 스포츠 센터 회원권, 비타민 워터, 그리고 다른 많은 새해 결심들처럼, 마음챙김은 변화를 향한 깊은 갈망을 가리킨다. 이는 본질적으로 자제력 있는 자유로운 행위자라는 신자유주의의 환상에 대한 재확인을 전제로 한다." 우리는 그저 침묵 속에서 가만히 앉아 호흡을 바라보며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이것은 이중으로 잔인하다. "좋은 삶"이라는 이런 규범적인 환상들은 신자유주의 하에서 이미 무너지고 있고, 우리가 각자 자기 느낌에만 집중할 때 우리 삶은 더 나빠지기 때문이다. 나약한 모습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기대는 삶을 소홀히 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집단적인 방법들을 상상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공허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환상을 키우는 데 매달린다. (48-49)


* 오늘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약 2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34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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