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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Mar 23.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327

달릴 수 있을 때 달려야 한다!

### 명상과 달리기 Day 337

2021년 3월 22일 월요일

새벽 명상, 해질녘 달리가, 다시 명상, 책읽기.


공기가 맑을 때, 달릴 수 있을 때 달려야 한다!


게다가 이제 해가 지는 시각이 늦어져서, 일몰 시각은 (서울 기준) 오후 6시 45분에 이른다.


동료와 함께 달리기. 터져나오기 시작하는 꽃망울에 감동을 받고 심지어 사진을 찍는 모습이 꼭 중년 아저씨같다는 단평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딱히 부정을 할 수도 없다.)


어떻게든, 무슨 수든 끝내보고 있는 마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한 주. 지난 밤 자정을 넘겨 업무를 마감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일어나려했던 것은 확실히 앞뒤가 맞지 않는 결정이었던 것 같다. 


평소보다 두 시간 늦게 잠들었고, 다음 날 아침엔 평소보다 두 시간 반 늦게 일어났으니 결과적으로는 시간과 효율 모두 놓친 결정이었다. 물론, '잠들기 전에 작업물을 보낸다'는 대목적은 달성했다. 하지만 효율이 낮아지는 걸 감수하며 밤 12시까지 작업하고 마감 및 전송을 하는 것과, 평소와 다름없이 5시 전에 일어나 그 시간에 좀 더 바짝 긴장하고 작업을 하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나을까 (나았을까)?


30여 분이 좀 넘게 달리고, 나간 김에 저녁 식사까지 하고 돌아와 다시 작업실 책상에 앉은 뒤에는 눈을 감고 호흡을 해본다. 새벽에도, 아침에도, 낮에도 들리지 않았던 시계 초침 소리가 너무나도 또렷이 들려와 조금 당황스럽다.


[Lore of Running(달리기의 제왕)]을 번역하여 얇은 책 11권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는 시리즈 중 한 권, [달리기 심리학]을 펼쳐든다. 


두꺼운 책을 여럿으로 나눴기에 매번 동일한 서론을 읽게되는데, 매번 같은 부분에 밑줄을 친다.


"1971년 어느 날 나는 어떤 합리적인 이유가 없이 한 시간 동안 달리기로 마음먹었다. 그 달리기는 절대적으로 결정적이었다." (vii)


"달리기가 삶에 영향을 끼쳐온 첫 번재 의미는 달리기가 나의 존재와 또 내가 아닌 존재가 똑같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준 것이다. 달리기를 통해 나는 개인적인 생활과 고독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viii)


"이 달리기의 의미는 수학자 모리스 클라인(Morris Kline)의 "창조적 활동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와는 거리가 있다. 실제로 창조적 활동은 정신이 평온하고 상상력이 자유롭게 활개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xi)


한편, 달리기의 심리에 관해서도:


"코스가 언덕을 끼고 있거나 평평하지 않으면, 중추 통제기는 반감을 갖게 되어서 멈추는 것에 대한 강력한 핑계로서 정보 부재를 이용하게 된다." (10)


"물론 중요한 것은 시합 이전의 어떤 감정적 동요도 오직 선수의 뇌 안에서만 존재하며, 심지어 시합 전이라도 그것은 최대 노력을 못하게 하려는 의식적인 뇌 활동에 의한 순수한 시도들이다. 이것은 경주 중 대략 2/3 지점에서 피곤함을 느낄 때 방해하는 의식적인 뇌의 시도와 똑같은 것이다." (13)


그러니까, 귀찮고 포기하고 싶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감정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는 말이다. 인간의 두뇌는 '효율성'을 추구하고, 효율성이란 곧 가장 적게 일하고 가장 많이 이루고 싶은 것일테니. 


* 오늘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약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337일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 5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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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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