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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BLY Feb 22. 2021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 '퍼블리'가 만드는 세상

퍼블리 박소령 CEO와의 대담


퍼블리 채용 페이지 최상단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퍼블리는 '일(work)'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지식 근로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현재 프로페셔널을 위한 네트워킹 서비스 '커리어리(구 퍼블리 뉴스)', 일에 대한 고민을 콘텐츠로 해결하는 '퍼블리 멤버십' 두 가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Career Journey 상에서 갖게 되는 고민이나 어려움을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One-stop Solution'을 함께 만들어갈 분을 찾고 있습니다.


퍼블리가 어떤 회사이고(일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지식 근로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One-stop Solution)를 소개하는 내용인데요,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퍼블리는 왜, 무엇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One-stop Solution을 만들고 있는 걸까요?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결국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 걸까요? 


퍼블리 내부에는 '퍼블리 미션'이라는 이름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미션 문서는 퍼블리에 입사하면 첫날 읽어야 하는 필수 리딩으로 지정되어 있어요. 지난 주에 새로 들어오신 신규 입사자 분과 퍼블리 미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이 내용을 퍼블리를 이용하고 계시는 고객 분들, 퍼블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계시는 잠재 동료 분들에게도 알려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서 박소령 CEO와 함께 '퍼블리가 만들고 싶은 세상'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참여자 소개


CEO 박소령 

커리어리 프로필 : https://careerly.co.kr/profiles/2305


테크 리쿠르터(Tech Recruiter) 오솔

커리어리 프로필 : https://careerly.co.kr/profiles/947


대화에 앞서서 퍼블리 팀이 공유하고 있는 퍼블리의 미션을 알려드릴게요. 아래는 퍼블리 미션 문서 일부를 캡처한 것입니다. 




Tech Recruiter 오솔: 문서를 보면 '각자 나에게 잘 맞는 일을 찾고, 즐겁게 일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퍼블리의 미션인데요, 이건 어떻게 정해지게 된 건가요?


CEO 박소령: 퍼블리의 미션은 제 인생 미션과 연결되어 있어서, 제 이야기부터 슬쩍해보겠습니다.(웃음)


제가 인생의 미션, 내가 죽기 전에 이건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 라는 관점에서의 미션으로 가지고 있는 키워드는, "사회 전반의 상향 평준화"에요. 여기에서 사회란, 한국 사회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요. 사회 전반이라는 용어가 두리뭉실하지만, 말 그대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접하고 느끼는 사회 각 요소들을 총칭합니다. 의/식/주는 물론, 교통/통신/교육/문화/법/제도 등등…


흔히 말하는 "양극화"시대에 반하는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어요. 요즘은 정치적 양극화 시대이기도 하지만, 또한 경제적으로도 양극화 시대죠. 자본주의 경제 하에서 부의 편차가 발생하고, 그 결과 경제적으로 양 극단의 소비 행태가 나타나는 것은 일견 당연하기도 합니다.


제가 관심이 있는 건 양극화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평균값이 어떻게 해야 꾸준히 상승할 수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평균이라기보다는 중간값이겠죠(양 극단 중 어느 한쪽이 너무 높으면 평균값에 곡해가 생길 수 있으므로). 부자들이 사는 동네를 가면 전 세계 어디든 다 비슷비슷하게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각 구성요소(의, 식, 주, 교통, 통신, 교육, 문화, 법, 제도 등등)의 평균값이 계속 꾸준히 올라가는 사회, 그래서 경제적으로도 딱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사회 전반의 퀄리티가 높은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사회가 소위 '선진국'이기도 하죠.



Tech Recruiter 오솔: 그렇군요. '사회의 평균값(중간값)을 높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CEO 박소령: 음, 이런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계기는 석사 공부를 위해 미국에 갔던 시절부터에요.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이긴 한데요(ㅎㅎ) 저는 한국에서 초/중/고/대학 교육을 받았고, 직장 생활을 약 5년 정도 하다가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내가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면" 더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열심히 공부했고(재미는 없었지만), 열심히 일했고(학교 공부에 비해 일은 재밌었어요), 열심히 네트워킹(그래 봤자 MBTI에서 strong I 인 제가 할 수 있는 한도 이내에서)해 가면서 조금이라도 더 고급의 지식과 정보를 많이 흡수할수록, 저에게 열리는 기회의 문이 넓어진다는 기쁨을 즐겼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국에 가서 느꼈던 첫 해의 충격은, 아 내가 한국에서 아무리 개인적으로 열심히 살았다한들, 출발선이 한참 뒤인 환경에서 30년을 보냈었구나, 라는 것이었어요. 대학원에서 만난 (다수를 차지하는) 동기들이 미국 혹은 유럽에서 태생적으로 경제적/문화적으로 풍요로운 자원을 누리면서 30년을 보내온 것이 저는 무척 부러웠고, 그 때문에 패배감과 열등감에 시달렸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Tech Recruiter 오솔: 소령이 패배감과 열등감에 시달렸다니 좀 놀라운데요, 그때의 임팩트가 꽤 크셨겠어요. 


CEO 박소령: 맞아요. 내가 저들과 출발선이 같았더라면, 동일한 30년을 같은 환경에서 보냈다면, 내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게 많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노력과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운의 결합으로 어떤 결과가 나온다면, 운보다는 노력이 결과에 연결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 우리 사회엔 더 필요한 게 아닐까. 그러려면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더 믿음직스러워야 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하며 계속 발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랄지 낙관이 필요하겠다고요.


특정 개인이 아무리 날고 긴다 한들, 그 사람이 발을 붙이고 사는 토대인 사회가 불안정하고 낙후되고 정체되어 있다면, 만들 수 있는 결과도 그 사회의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 테지만, 만약 그 반대라면 어떨까. 신뢰할 수 있고 발전하는 사회에서는 그만큼 평균값에 위치한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풍성할 것이고, 더 많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사회의 출발선을 계속 앞당길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비록 나는 미국에서 열패감을 맛보는 사람이었지만 나의 다음 세대는 나보다 더 멀찌감치 앞선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게 돕고 싶다, 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Tech Recruiter 오: 출발선이 다르다는 점에서 온 패배감이 오히려 소령에게 '출발선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표를 만들어 준 셈이네요. 출발선을 앞당기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CEO 박소령: (앞에선 투정을 했지만) 운이 좋게도 제가 10~20대 시절을 보낸 동네에는 잘 구비된 도서관이 있었고, 운이 좋게도 저희 부모님은 신문/잡지/책/만화/영화/드라마를 열심히 보는 분들이었고, 운이 좋게도 저는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결정적 순간에 만난 인생의 멘토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운들이 조금씩 모이고 모여서 지금의 저라는 사람을 형성해 왔겠죠. 하지만 동시에 저는 경제 호황기에 대학을 다니고 취업을 했으며, 초고속 인터넷 망과 아이폰의 결합이라는 놀라운 기술의 진보, 글로벌 모바일 서비스 덕분에 세계와 시차 없는 소비를 할 수 있게 된 시스템의 수혜자이기도 합니다.


사회의 출발선을 앞당길 수 있는데 기여하는 있는 방법은 의, 식, 주, 교통, 통신, 교육, 문화, 법, 제도 등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관심 있고 자신 있는 분야는 '정보와 지식'이었습니다. 정보와 지식의 힘(광의의 개념으로는 교육이랄까요)으로 인생에서 어떤 새로운 세계가 열릴 수 있는지 저는 이미 맛본 사람이었고, 이런 효능감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수록 사회의 출발선은 더 앞당겨질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정보와 지식(그것이 꼭 텍스트, 영상, 오디오에 한정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네트워크라 하더라도)이 폐쇄적으로 특정 소수집단에 고이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쓸모 있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정보와 지식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그 결과 사회 전반의 요소요소가 상향평준화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여기에 저는 인생의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Tech Recruiter 오: 정리하면, 소령의 인생 미션은 '정보와 지식의 격차를 줄여서 사회의 출발선을 앞당기자'군요. 본격적으로 퍼블리 이야기로 넘어가서, 퍼블리 미션에 대해서도 몇 가지 여쭤보고 싶어요.

퍼블리 미션 ‘각자 나에게 잘 맞는 일을 찾고, 즐겁게 일하는 세상을 만듭니다.’ 아래에 보면 크게 세 가지 꼭지가 있는데요, 각각의 맥락이 궁금합니다. ‘퍼블리는 일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부족해서 겪는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줄여드립니다.’부터 이야기해볼까요?


CEO 박소령: 아시다시피 요즘은 잠깐 눈 감았다 뜨면 뒤쳐질 정도로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하지만 1020대에 받는 교육은 20세기 제조업 일자리 인력양성에 머물러 있죠.


한국의 초-중-고 공교육 12년과 대학교육 체제는 20세기 산업화 시대의 표준화된 제조업 환경에 필요한 사람을 키워내는 데에 최적화된 시스템이에요.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는 규격화된 인력을 빠르고 많이 양성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죠.


문제는 21세기에 들어 표준화된 제조업 일자리가 대거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는 20세기에 머물러있는 교육을 받고 나서 사회에 나오게 되죠. 기업의 수요는 지금 이 순간도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교육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에요. 인센티브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공교육 12년과 대학교육 시스템이 기업처럼 단기간엔 변화하기란 어려울 거고요.


이 미스매치에서 '일하는 시장'에 갓 진입한, 그리고 앞으로도 일을 해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을 받고 있고, 여기에 퍼블리가 큰 문제를 풀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고 생각했어요. 양질의 모국어 지적 콘텐츠가 생산-유통-소비되고 축적되는 생태계, 이걸 퍼블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Tech Recruiter 오: 20세기 교육 시스템이 제공하지 못하는, 21세기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 생태계를 구축해서 일하는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퍼블리의 첫 번째 세부 미션이군요. 

'퍼블리는 남들이 좋다는 일이 아니라 나에게 잘 맞는 일을 발견하고, 더 즐겁게 일하는 삶을 살도록 돕습니다.'는 어떤 맥락에 나온 것인가요?


CEO 박소령: 인생에서 일에 대한 의미나 가치는 개인마다 각각 다를 거예요. 제프 베조스처럼 Work and Life Harmony를 강조하는 창업자도 있는 한편, Work and Life Balance 가 중요한 사람들도 많겠죠. 개인의 생계를 위해서,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 일 자체의 즐거움을 위해서 등등 각자의 이유로 일을 하고 있을 거예요. 


우리는 하루의 1/3은 잠으로, 1/3은 일로, 1/3을 다른 활동을 하면서 보내잖아요. 일에 쓰는 시간이 깨어있는 시간의 1/3이라는 건, 그만큼 인생의 행복에서 일이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는 말이기도 해요. 그렇기에 내 인생에서 일에 대한 가치는 스스로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해서 결정해야 하고요. 


남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일에 대한 가치가 나에게는 맞는 가치가 아닐 수 있어요. 타인(부모님, 친구, 주변의 시선)이 좋다고 해서, 혹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나를 맞춰서, 혹은 단순히 돈을 많이 줘서, 등의 이유만으로 커리어를 선택해서는 행복하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결국 사회가 좋아지려면 일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하는데, 이걸 퍼블리가 돕고 싶어요.



Tech Recruiter 오: 마지막 세부 미션이 아주 강렬한데요, '"퍼블리 없을 땐 도대체 어떻게 일했지?"라고 고객들이 느끼는 세상을 만듭니다.' 이건 어떤 뜻인가요?


CEO 박소령: 말 그대로 '퍼블리 없을 때 어떻게 일했지?'라고 느낄 수 있도록 고객의 일하는 삶 전반에 퍼블리가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뜻이에요(ㅎㅎ)


저는 개인이 '내가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자신만의 교집합을 찾아가는 여정을 돕는 것에 퍼블리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가족, 학교, 직장 등 소위 '좋은 네트워크'에 들어가지 못하면, 얻지 못하는 지식과 정보, 노하우의 결핍을 퍼블리에서 채워드리려 하고요.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버는 게 아니라, 좀 더 나한테 잘 맞는 일을 통해서 성장하고, 일에서 성취감을 얻고 성장할 수 있게, 더 좋은 커리어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가려해요.


Tech Recruiter 오솔: 소령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퍼블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우리가 하는 일들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일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왠지 좀 벅찬 기분이 드네요? :)


지금까지 이야기를 종합하면 퍼블리 미션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에게 잘 맞는 일을 찾고,
    커리어에서 꾸준히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고,
나 자신의 기준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는다.
    "퍼블리 없을 땐 일 어떻게 했지?"라고 고객들이 느끼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퍼블리의 채용 담당자로서 이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없을 것 같은데요, 퍼블리는 지금 전직 군 채용 중입니다. 사회 전반의 기준을 높이고,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동참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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