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하 일대기 26 | 래티스 창업기
저희 래티스는 크게 두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로 AI 계약관리 솔루션 '프릭스'와 산업 특화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솔루션' 사업인데요, 저희는 2026년부터 각 사업을 별도의 기업처럼 운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조직 체계도 기존에 팀 별로 중간관리자를 두고 창업자들이 공통으로 관리하던 방식에서 창업자들이 각 사업부의 리드가 되어 전담 관리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고, 저는 솔루션 사업부의 리드를 맡게 되었습니다.
사업부 체제로 변경된 이후에 저희는 각 비즈니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두 사업을 하나의 비전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혼란이 있었는데, 현재는 각 사업부 별로 비전을 갖고 보다 빠르게 소통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경영진의 업무도 늘어났습니다. 중간관리자가 하던 역할을 직접 하게 되다 보니, 관리와 실무에서 모두 업무가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제가 전담하게 된 솔루션 사업부의 경우에는 프릭스에 비해 팀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이에 따라 개발부터 운영 및 서류 작업까지 필요한 실무 작업이 많았고, 마치 래티스를 처음 시작했던 시기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실제로 현재 저는 다시 창업한다는 마음으로 솔루션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제가 솔루션 사업부를 전담한 이후 어떠한 변화를 시도해 왔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난 타임라인>
- 25. 10. 17 계약서 검토 AI Agent 구축 프로젝트 수주/착수
- 25. 10. 23. 솔루션팀 2차 프로젝트 인수인계 출장
- 25. 11. 3. 프릭스팀 구조 개편 방향 결정
- 25. 11. 24. 프릭스팀 구조 개편 시행
- 25. 12. 11. 계약서 검토 AI Agent 구축 프로젝트 마무리
- 25. 12. 12. 전사 워크숍
- 25. 12. 18~19. 대기업 대상 조선업 특화 시스템 및 온톨로지 시스템 발표 출장
- 25. 12. 22. C레벨 방향성 논의 및 사업부 체제 전환 결정
- 25. 12. 31. 사업부 체제 전환 공유
사업부 리드를 맡고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비전을 정립하고 공유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주어진 프로젝트를 무사히 완수하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하나의 사업부로서 비전을 갖고 나아가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습니다.
저희 솔루션 사업의 비전은 '조선·제조·방산 분야 최고의 글로벌 DX/AX 솔루션 기업'입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자면 우선 'DX/AX 솔루션'은 디지털 및 AI 전환을 위한 솔루션을 의미합니다. 최근 수많은 기업들이 업무 효율화를 위한 AI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직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도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즉,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제된 유의미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데이터를 쌓기 위한 시스템이 부재한 것입니다. 저희 래티스 솔루션은 각 회사가 사업 및 운영에 필요한 최적의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에 맞게 솔루션을 설계 및 개발하고, 더 나아가서 해당 솔루션을 기반으로 AI를 적용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조선·제조·방산' 분야 기업을 주된 목표로 합니다. 해당 분야의 경우 다른 IT 분야 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덜 되어있고, 그만큼 디지털 및 AI 솔루션이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는 이미 한화오션과 같은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해 왔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의 업무 효율화를 지원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래티스 솔루션은 '글로벌' 사업을 추구합니다. 조선·제조·방산 산업의 경우 이미 한국의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 기업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여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점차 더 많은 산업에서 수많은 업무가 AI로 대체될 것이고,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도태될 것입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저출산으로 인해 노동 인구까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 한국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업들이 AI 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잘 활용하여 생산성이 높아진다면, 저출산 사회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저희 래티스 솔루션이 앞장서서 이러한 기업들의 디지털 및 AI 전환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비전을 설정한 이후에는 업무 방식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우선 래티스의 두 비즈니스는 별도의 사업부로 분리되기 이전부터 서로 다른 사무실을 이용하였습니다. 프릭스 멤버들은 래티스 사무실이 위치한 서초로 출근하였으며, 솔루션 멤버들은 고객사와 가까이서 소통하기 위해 현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고객사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역 부근으로 출근하였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두 사무실에 절반씩 출근했는데, 솔루션 리드를 맡은 이후부터는 주 4일 이상 서울역으로 출근하였습니다.
그렇게 솔루션 멤버들과 더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함께 일하게 되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협업하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되었고, 이에 따라 스프린트 회의 방식을 일부 변경하고 데일리 회의를 도입하였습니다. 우선 매주 월요일 오전에 하던 스프린트 회의는 유지하되 팀 차원에서 주 단위 업무를 결산하기 위해 금요일 오후에 위클리 랩업 미팅을 추가하였습니다. 또한 데일리 미팅을 통해 매일 오전에 짧게 각자 전날에 했던 업무와 당일에 할 업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팀 규모가 크다면 비효율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규모가 작은 저희 팀에게는 적합한 방식이라고 생각하였고, 실제로 업무 프로세스가 변경된 이후 팀의 현황을 더 빠르게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자체 솔루션을 활용하여 기업에게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솔루션 사업이 계약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겨났기 때문에, 처음에는 자체 솔루션의 이름을 계약관리 솔루션의 이름과 동일한 '프릭스 솔루션'으로 설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솔루션 사업을 별도로 운영하게 되었고, 고객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별도의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저희는 고민 끝에 새로운 솔루션명으로 'YardGrid'를 선택하였습니다. Yard는 마당이라는 뜻도 있지만 조선업에서는 작업장을 의미합니다. 또한 'Grid'는 격자를 뜻하는 단어로, 다양한 요구사항과 기능을 엮어서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하였습니다. 즉, YardGrid는 현장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풀어낼 수 있는 솔루션을 의미합니다.
YardGrid 솔루션은 크게 'YardGrid 문서관리 솔루션'과 'YardGrid 온톨로지 솔루션'으로 나뉘는데요, 문서관리 솔루션을 활용하면 기업 내 존재하는 다양한 문서(pdf, word, ppt, 한글 등)를 웹에디터를 통해 편집하고 기업의 워크플로우에 맞게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온톨로지 솔루션은 기업 내 존재하는 다양한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온톨로지 구조로 구성하고, AI를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솔루션입니다. 저희는 앞으로 해당 솔루션을 고도화해 나가면서 다양한 기업에게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상원님과 함께 솔루션 사업부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는 2026년 1월에 국내 대기업과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YardGrid 솔루션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으며, 2월 6일에는 육군본부 공모전에 예선 통과하여 육군본부 분들과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희는 자체 솔루션과 조선업에서의 시스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Rakuten과 협업을 논의하기 위해 싱가포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솔루션과 소개 자료를 영문화하여 Rakuten Maritime Workshop에 참여하였고, 워크샵에서 인도, 이스라엘, 그리스, 일본, 싱가포르, 호주 분들과 사흘동안 함께하며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을 논의하였습니다.
저는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부터 창업하기 전까지 쭉 개발자로 경력을 쌓아왔지만, 처음 프릭스를 시작할 때는 테크적인 깊이보다 제품에 대한 전문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제 직책을 CPO로 설정하였습니다. 테크 부분도 전담하여 관리하긴 했지만 계약관리 솔루션 프릭스는 SaaS 제품으로서 서비스에 대한 고민과 방향이 중요하였고, 저는 실제로 CPO에 가까운 업무를 많이 수행하였습니다.
물론 솔루션 사업에서도 제품에 대한 이해는 중요합니다. 다만 솔루션 비즈니스에서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AI 기능을 적용하는 테크적인 역량이 보다 필요합니다. 실제로 제가 솔루션 사업부 리드 역할을 맡은 이후로 개발 관련된 업무의 비중이 높아졌으며, 앞으로 글로벌 DX/AX 솔루션 기업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도 테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C레벨 회의를 거쳐서 2026년 1월부터 제 직책을 부대표·CPO에서 부대표·CTO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팀 내 AI 스터디 문화를 도입하고, 비정형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CTO로서 팀 전체적인 테크 및 제품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래티스 솔루션이 이렇게 사업부로서 잘 출발하게 된 것은 모두 저희 솔루션 멤버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소민님과 예진님은 작년에 입사하셨지만 정말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큰 기여를 해주시고 있습니다.
우선 소민님은 처음에 연세대 의예과를 다니다가 적성에 맞는 공부를 위해 다시 고려대 산업공학과에 입학하셨고, 졸업하고 2025년 2월에 저희 래티스에 신입 엔지니어로 합류하셨습니다. 입사 당시에 개발 경험이 별로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금방 적응하셨고, 몇 달도 되지 않아서 솔루션의 핵심 기능 중 하나를 담당하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셨습니다. 소민님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문제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고 다양하게 시도하여 해결해 내는 강점을 갖고 있으며, 현재는 비정형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능에 대한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진님은 고려대 컴퓨터학과 출신으로 학점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2025년 중순에 인턴 엔지니어로 처음 래티스에 합류하셨고, 현재는 정규직으로 학교와 회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경력직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내고 있으며, 소통 및 업무 관리 역량도 뛰어나서 PM 업무도 함께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예진님은 개발은 물론 기획, 디자인 등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잘 해내는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는 이러한 역량을 기반으로 디자인시스템을 구성하고 AI를 활용하여 업무를 효율화하는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저희 기존 멤버들처럼 뛰어난 분들을 팀원으로 모시고, 동시에 그분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2026년 1월 ~ 2월 초 타임라인>
- 26. 1. 2. 솔루션 사업부 비전 공유
- 26. 1. 7. 대기업 대상 YardGrid 온톨로지 솔루션 소개
- 26. 1. 12~16. 라쿠텐 마리타임 싱가포르 워크샵 참여
- 26. 1. 22~23. 솔루션 프로젝트 방산망 구축 출장
- 26. 1. 23. 미국 기업 대상 YardGrid 솔루션 소개 화상 미팅
- 26. 1. 26. 재하 직책 변경 (부대표/CPO → 부대표/CTO)
- 26. 1. 28~30. 솔루션 프로젝트 완료보고 및 테스트 기간 출장
- 26. 1. 30. 프릭스 AI 챗봇 기능 Beta 출시
- 26. 2. 5. 솔루션 스터디 문화 도입
- 26. 2. 6. 육군본부 아이디어공모전 예선 통과
그동안 창업 이후 점차 팀이 커지는 과정에서 실무가 조금씩 줄어들어 왔는데, 사업부 체제로 변경되고 솔루션 사업부의 리드 역할을 맡으면서 처음 창업할 때처럼 실무 비중이 높아지고 더욱 바빠지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바쁜 만큼 또 새로운 즐거움이 생기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즐겁게 일하면서 래티스와 솔루션 사업부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달려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