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께서는 생명의 무게를 다는 저울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시비是非하여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그 자체로 고귀하고 존엄하다. 내가 소중한 만큼 상대도 평등하게 소중한 것이다. 겉모습이 어떠하든 한 생명 안에는 삶을 밝히는 고귀한 심장이 붉게 뛰고 있다는 것을 늘 명심해야 한다.
오빠는 침묵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고 떠났다. 눈이 있어도 볼 수 없고 귀가 있어도 들을 수 없고 모든 감각과 감정도 느낄 수 없다는 것을... 그날 나는 오빠의 싸늘한 손을 느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나는 생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