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숨에
오욕五慾의 티끌을
쓸어내리고
들숨에
우주의 기운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호흡할 때마다
함께하는 존재가 있으니
생명에는
크고 작음도 없고
무겁고 가벼움도 없다
생명은
고귀한 심장이
붉게 뛰는 것이니
길가에 쓰러진
풀 한 포기도
함부로 짓밟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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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께서는 생명의 무게를 다는 저울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시비是非하여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그 자체로 고귀하고 존엄하다. 내가 소중한 만큼 상대도 평등하게 소중한 것이다. 겉모습이 어떠하든 한 생명 안에는 삶을 밝히는 고귀한 심장이 붉게 뛰고 있다는 것을 늘 명심해야 한다.
오빠는 침묵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고 떠났다. 눈이 있어도 볼 수 없고 귀가 있어도 들을 수 없고 모든 감각과 감정도 느낄 수 없다는 것을... 그날 나는 오빠의 싸늘한 손을 느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나는 생명이다.
# 생명 / 2022. 6. 16. pung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