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를 보고

by 멜리에스컬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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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자인 김부장이 아닌 그의 부하인 박대령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만약 그들이 차를 돌려서 정보부로 향했다면 어쩌면 역사는 뒤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그 중요한 선택을 한 인물은 박대령이다.


박대령이 영화 속 다른 인물들과 다른 것은, 독재에 굴복하지도,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지도 않는, 군인으로서의 개인적인 신념을 지키려는 인물이라는 점인데. 그는 그 동안 역사속에서 명분과 이념을 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워졌던 개인적인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이야기가 흥미롭고 좋았다고 생각한다.


박대령의 변호를 맞은 변호사는 권력과 부를 위해 사법고시를 치렀지만, 아버지의 민주화 운동 가담 이유로 임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권력에 굴종하지도, 대항하지도 않는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박대령과 비슷하다.

영화의 주인공인 이 두 인물은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자신들만의 투쟁을 한다. 이념과 진영을 택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신념과 노력이 결코 허무하고 약하게 보여지지는 않았다. 이들의 투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로 돌아간다. 하지만 영화는 그들의 투쟁을 기록하고 의미를 찾는다. 역사와 이념 또한 중요하지만 개인의 신념과 삶 또한 소중한 것이라는 의미를 남긴다.


이 영화는 좋은 질문으로 시작된 영화였던 것 같다. 흥행이 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나는 이 영화를 옹호하고 응원하고 싶다. 열연을 펼친 이선균, 조정석 배우의 연기 또한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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