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시 연작
한해살이 풀이 겁도 없이 자란다
돌아서면 한뼘만큼 더 자라 있다
바람은 늘 강으로부터 불어와
가늘게 뜬 눈으로 진심을 말하게 한다
알려지지 않은 일을 다 비밀이라 부르기엔
그저 빵끈으로 살포시 묶어둔 거 아닌지
밀짚색으로 시드는 침묵은
돌아서면
심전도음 비프가 튀어오르듯 다시 활기가 돈다
유리잔에 맺힌 물방울
물방울이 맺힌 사람
많은 이야기 숨겨지지 못하고 오고
또 갔다
밴드 전기뱀장어의 멤버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볶음밥이고 좋아하는 과일은 사과입니다. 고양이랑 같이 살고 비건 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