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삶의 태도와 가치에 관한 이야기.
태도'란 어떻게라는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관의 문제로, 그 사람을 가장 그 사람답게 만드는 고유 자산이다.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삶의 태도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 태도들의 틀 안에서 개별적인 문제들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7p)
태도란 저자가 말하듯,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관한 방식의 문제이자, 가치관의 문제다. 또한 태도는 우리가 어떠한 가치를 품고 사느냐에 따라 드러나는 모습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방식을 채택할 때, “난 앞으로 이러한 삶을 살아갈 거야.”라든지 “내가 정한 삶의 방식과 가치는 이것이야.”라든지, 방식과 가치관을 정해두거나 마음속에 품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떠한 순간들을 만나고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때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길을 찾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대부분은 그 순간과 선택의 상황이 올 때 고민하게 된다. 고민의 흔적은 방식과 가치관을 정해버린 사람의 모습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결국 우리들은 우리의 일상을 살아가면서 방식을 정하게 되고 가치관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각이 변하고 그에 따라 가치관 또한 달라지고 당연하게도 삶을 살아가는 방식 또한 변할 수밖에 없다. ‘태도에 관하여’는 우리의 앞으로의 여정에 있어서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두 번째 읽고 이 글을 쓰는 것인데,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약 1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태도에 관하여’를 처음 읽었을 때에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나만의 태도나 가치관에 대해 깊게 생각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이 ‘내가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을까?’, ‘난 내 인생을 그저 살아가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고 어떻게 살지는 생각을 안 해보았었구나..’ 등등의 깨달음을 주었다는 것과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준 것에 그저 감사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후 며칠간은 인생에 대한 왠지 모를 열정이 타오르고 어떠한 일을 접할 때마다 ‘태도’에 관해 깊게 고민했었던 것 같다. 지금 다시 이 책을 읽어보니 과거의 느꼈던 깨달음은 여전하다. 하지만 짧은 1,2년간의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 시간 동안 난 나이가 들고 또 여러모로 달라졌기에 책에서 주목하는 부분과 느끼는 점이 조금은 변하게 되었다.
첫 번째로는 저자의 필체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저자 스스로 현실주의자라고 말하듯이, 저자는 어떤 상황에 있어 현실적으로 담담히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에세이가 그러하듯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만, 담담함 속에 스며든 저자의 인생을 대하는 단단함, 노련함, 또 여유로움, 관대함이 곳곳에 스며들어 읽다 보면 저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두 번째, 결국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좀 더 나답게 살기 위해, 나다운 삶을 위해 내가 지녀야 될, 가지고 가야 할 가치와 태도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2년 전에는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된 알아차림이 위주였다면 현재 내가 이 책을 읽고 다시 느끼는 감정은, 나에게 있어 삶을 대하는 '태도'나, '가치'가 어느 것이 중요한 지 생각을 해 보고 또 평소에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접했기 때문에 '나'를 기준으로, 또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두고 글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이 책을 꺼내 들었을 때 느끼는 점이 조금 변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점은 변화했지만 예전에나 지금에나 너무 공감 가고 마음을 울리게 하는 좋은 구절들이 많았다. 사실 이 글은 책을 읽은 후 느끼는 감상글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너무 좋은 구절들이 많아서 나중에 내가 순간순간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혼란을 마주할 때 다시 보고 싶은 기록의 글이기도 하다. 나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을 다른 분들도 이 구절들을 읽고 책에 관심을 가지고, 나처럼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있어 깨달음을 얻고 내가 앞으로 지니고 살아야 할 가치는 무엇일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누가 뭐라든 난 이걸로 됐어’라며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돌이켜 보면 왜 과거의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에 자신감을 가지지 못했을까 안타깝다. 만일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라며 또 하나의 인생을 자신에게 주어진 옵션이라고 착각하고 제멋대로 상상하던 나는 뭐랄까. 내가 현재 살고 있지 않은 대안의 삶에 멋대로 싸움을 붙인 후 알아서 지고 있었다. 대안의 인생. 그런 건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다, 행여 있더라도 분명히 내가 선택하지 않은 ‘저쪽 인생의 나’도 똑같이 ‘이쪽 인생의 나’를 시기하고 있었을 것이다.(27p)
- 대안의 인생은 없는데 왜 자꾸 대안의 인생을 생각하게 될까.
‘내가 하는 이 일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미? 그런 건 원래 없다. 세상의 모든 의미는 내가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다. (...) 절대적으로 즐겁고 보람찬 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의 재미는 스스로 찾아야 하는 주관적인 문제다. 일이 내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탓하기 전에 내가 먼저 일의 가능성에 기회를 줄 생각을 해보면 안 되는 것일까.(32p)
- 결국 일의 의미, 더 나아가 모든 일의 의미, 또 인생의 의미는 내가 찾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정말 잘 알고 있고, 또 자주 생각함에도 난 자주 잊는다. 그래서 불평, 불만만 늘어놓으며 내게 주어진 상황을 탓할 때가 많았다. 이제 그러지 말아야지. 내가 먼저 좋은 점을 찾아내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구절.
소설가 김연수 씨가 <소설가의 일>에서 소설가가 되려면 소설을 쓰는 게 우선이라고도 말했듯이, 핑계를 대며 돌아가지 않고 정중앙으로 쭉 걸어 나간다. 그 일을 하고 싶으면 우선 그 일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아이러니 같은 진리. 누구에게 질문할 필요조차 없고 더더군다나 누가 말린다고 해서 관두지도 않는다.(37p)
-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진짜로 그 일이 하고 싶은지 다시 물을 필요가 있다.
변화가 생기면 사람은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려고 애쓰는 것보다 자신이 그간 무의식적으로 쌓아온 ‘좋은 것들’을 소중히 살려내면 그것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가져다주는지 모른다.(159 p)
- 이 구절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존중하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를 먼저 인정할 때 내 안의 중요한 가치와 태도는 빛이 나는 것 같다.
자존감은 '나를 사랑하자'같은 1차원적인 자기 암시나 구호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남들과 비교해서 내가 낫다고 생각할 때 생기는 것도 아니다. 자존감은 '나 자신을 아는 것'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나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좋은 점을 극대화하려는 선한 에너지가 앞으로 걸어간 만큼 나를 존중하도록 만들어준다.(2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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