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2
Author’s Note
이 텍스트를 시로 변환하지 않은 이유는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상태의 문제에 있다.
기록은 의미를 만들기 전에 이미 놓여 있는 것들을 확인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사물은 설명되지 않고, 판단은 유예되어 있으며,
이미지들은 서로를 비유하지 않는다.
계란은 상징으로 확장되지 않고 난각번호, 생산자, 생산일이라는 과잉의 정보와 함께 그대로 존재한다.
이는 시가 요구하는 응축이나 도약보다
기록이 허용하는 정지된 관찰에 가깝다.
또한 시간 표기와 시선의 이동,
‘있지 말아야 할 장소’라는 감각은
해석의 결론이 아니라 불편함이 발생한 지점을 표시할 뿐이다.
이 텍스트는 의미를 제시하지 않고
의미가 생기기 직전의 상황만 남긴다.
마지막 문장 역시 상징적 종결을 거부한다.
깨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안도나 희망이 아니라
무게가 없다는 감각으로만 기록된다.
이는 시적 결말이 아니라 관찰의 종료에 가깝다.
따라서 이 텍스트는 시로 완결되기보다 꿈의 기록으로 유지된다.
해석 이전의 상태를 보존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