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집, 네모난 방, 네모난 노트북. 모든 것이 다 네모나다. 이 네모난 공간을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만은 없다.
잠에 쉬이 들지 못하겠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생각을 털어내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게 되면서 현업 작가가 되고픈 꿈을 꾸게 되었고 그래서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데,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너무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늘 한결같이 같은 공간 속에만 머물러 있어서 재미난 이야기를, 시선을 끌 이야기를
쓰지 못하는 건 아닌가 싶다. 글로 내 인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싶지만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다.
글을 쓰기 위해선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할 것만 같다.
일상 이야기도 재미나게 쓸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아쉽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아이들이 뒤척이는 소리에 아이들이 자고 있는 방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한다.
온전하게 마음이 편안할 때가 많지 않다. 남편은 남편대로 내가 쓴 글에 자신을 욕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화를 내니 마음이 불안하다.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다.
나는 '엄마의 글쓰기'라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많은 경험이 없어도 지금의 내 상황을
솔직하게 담아내려고 애쓴다. 속이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육아맘들의 현실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부자도 아닌, 오로지 남편의 수입에만 의존해 사는 외벌이 가정의 아내이기 때문이다.
많이 아는 척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글을 써내려 가고 싶다.
나는 글을 쓰는 순간이 제일 자유롭다.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글로 표현하는 것이 더 쉽고 재미있다.
온전히 내 마음을 다 털어놓을 수 있는 것도 '글'이라는 수단 밖에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난 글쓰기를 사랑한다.
지금 내 삶을 다 만족하지는 못한다. 내겐 글쓰기라는 희망만 있을 뿐이다.
나는 글을 쓴다.
아이들에게 짐을 주지 않는 엄마가 되기 위해서, 독립적인 엄마가 되기 위해서 글을 쓴다.
언젠가 세상에 내 글을 내놓을 수 있을 때까지, 그때가 되더라도 나는 계속 글을 쓸 것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위해서,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솔직하게 글을 쓸 것이다.
그것이 내가 살 수 있는 길이고 살아가는 방식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