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지하철

by 미정

"이젠 ..이가 울다가도 안아 주면 울음을 그치기도 한다.

무어라 하면 히죽 웃기도 하고,

티없이 맑은 ..이를 보면 그동안 고통이 씻은듯 가신다."



내가 태어난지 한달도 채 되지않은 날의 엄마의 일기를 봤다.


'웃는 나를 보며 고통이 씻은듯 가신다'는 한줄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지금의 나보다 한참 어린 나이에 나를 낳았던 엄마.

나는 지금도 아직 애 같은데,

어떻게 엄마는 나보다 어린 나이에 나를 낳아 키울 수 있었을까.


20대 중반, 한참 어린 나이에 나를 낳아 키웠던 용기있던 엄마가

이제는 혼자 지하철을 타는 것도 두려워한다.


어릴땐 엄마가 나에게

버스를 타는 법도, 지하철을 타는 법도..

내가 움직이고 만들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는데

이제는 내가 엄마에게 지하철을 타는 법을 다시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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