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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May 11. 2024

책 읽기를 시작합니다!

아이들과 늘 5월이면 책 읽기를 시작합니다.

작년 이맘때에도 교실에서 전, 아이들과 책을 읽었습니다.


사실, 


요새 누가 책을 읽나요?

대한민국 성인 1% 정도 읽으려나요?

아니, 브런치 작가님들은 조금 다르시겠지만-

저도 책을 많이 읽지는 않습니다. 허허.


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읽기를 시작했어요.

이번엔 교육청 예산으로 <인생박물관>이라는 책을 107권 구입해서

국어 시간에 읽고 있어요.


워낙 영상에 익숙한 아이들이라서

책을 진짜 안 좋아할까 봐

<인생박물관>에 대한 사전 조사를 꼼꼼히 했는데요.

애들 반응 좋습니다.

2, 3학년 아이들도 평이 좋고요.


거기에 6월 3일엔 소설가를 학교에 초청해

강연도 들을 예정이라서요. 

그것을 미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근데요. 애들 책 읽으라고 하면 진짜 안 읽을 것 같지 않습니까?

솔직히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집에서 책 읽는 모습 거의 못 보시잖아요?


근데 학교는 조금 달라요.

분위기 잡아 주고 (좌석 정돈)

선생님도 같이 읽으면서 (함께 참여)

중간중간 응원도 해주면 (저는 주로 포스트잇에다 응원의 메시지를 써서 슬쩍 건네줍니다.) 

그럼 애들 생각보다 잘 읽습니다.

물론, 그전에 책 선정이 무척 중요하고요.

애들 산만해지는 거 순식간이지만

몰입하는 것도 순식간이더라고요.


3,4월엔 글쓰기를

5월엔 책 읽기를 하면서

보내는 1학기가 저는 참 좋습니다.

힘들긴 한데 좋아요.


특히 조용한 교실에서

천둥벌거숭이 같은 애들이

책 속에 빠져드는 그 순간을 바라보는 게 정말 좋아요.

그래서 3년째, 책 읽기를 쭈욱 하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교육청에서 예산 좀 넉넉히 내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1,2, 3학년 모두 책 한 권씩 사서 읽힐 수 있거든요!

인생에 기억에 남는 책 한 권,

그런 로망 다들 있으시잖아요.


그래서 어제 문득 생각했는데

1학년 애들, 말썽꾸러기다

속 썩인다, 말 안 듣는다고 소문 들릴 때마다

속상한데... 이참에 독서 시간도 공개해 볼까요?

애들이 집중하면 얼마나 집중해 낼 수 있는지요!


그러면 애들에 대한 시선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체육대회 끝나고..

그다음에...?


한 번 생각해 보렵니다.


이른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애들 생각한다고 남편이 타박하겠네요. 후후.

이제 학교 생각은 이쯤 하고,



오늘은 저를 위해 책도 읽고

글도 쓰렵니다.

(저는 요새 웹소설이 관심이 생겼거든요.)




무튼, 저는

5월은 아이들과 책을 읽습니다.




아직, 애들은 순수하고

학교는 살아있습니다.

암, 그렇고 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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