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_2>

여름, 그곳, 생각

by 감기
DSC09187_1.jpg


여름, 그곳, 생각 하나


짙푸른 하늘과

연푸른 우산과

시푸른 강물


우리들의 여름이

푸르게 여물어간다



DSC09259_3.jpg


여름, 그곳, 생각 둘


이상하지

남자들의 첫사랑

다 비슷해


긴 머리

하얀 손

반짝이는 이마와

여린 어깨


아무리 주문을 외워도

이쪽으론 고개를 돌리지 않는

기묘함


첫사랑

환상 같은 것



DSC09214_1.jpg


여름, 그곳, 생각 셋


저기 보이는 저 길에는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찾는 것

내가 원하는 것

내가 바라는 것

내가 꿈꾸는 것


그래도 가봐야 알겠지

진짜 있는지 없는지


길이란, 인생이란

그런 거니까



DSC09168_1.jpg


여름, 그곳, 생각 넷

ㅇㅇ여여ㅇㅇ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을 찍어줄 때

한번쯤

렌즈 대신

그 사람의 얼굴을 보자


찡그린 눈과

앙다문 입술

송골송골 맺히는 이마의 땀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 사람의 표정을


평소 보지 못하던 것

당신을 위한 상대방의 인내를 발견할 때

사랑은 깊어진다


름, 그


곳, 생각 하나름, 그곳, 생각ㅇ

작가의 이전글<기침 소리_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