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_8>

캐롤

by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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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앨범을 꺼내 듣는다. 딱히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닌데, 매년 12월이면 그런다.


12월이 가진 분위기 때문일까. 내게 12월은 서운한 달이다. 신년에 대한 기대와 설렘 보다는, 한 해가 끝난다는 아쉬움을 더 크게 느끼곤 한다.


여기에 더해지는 본격적인 추위. 몸은 자꾸만 움츠러들고, 12월의 적지 않은 날들은 쓸쓸해진다.


이런 분위기를 캐롤은 좀 누그러뜨린다. 적당히 즐겁고 적당히 잔잔한 음악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적어도 내게 캐롤은 그런 음악이다.


내가 가진 캐롤 앨범은 3장이다. 머라이어 캐리의 <Merry Christmas>, 에디 히긴스 트리오의 <Christmas Songs 2>, 재즈 레이블 GRP의 소속 뮤지션들이 만든 더블 앨범 <A GRP Christmas Collection>이다.


머라이어 캐리의 앨범은 워낙 유명해 설명이 필요 없을 터. <A GRP Christmas Collection>은 흔히 퓨전 재즈라고 말하는, 도회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세련된 음악으로 채워진 앨범이다.


<Christmas Songs 2>는 재즈 피아니스트 에디 히긴스의 캐롤 앨범이다. 에디 히긴스의 다른 앨범들은 내가 재즈 초심자에게 자주 권하는데, 난해하지 않아서다. 이 앨범 역시 다른 앨범들과 비슷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듣기에 좋다.


올해는 이 앨범들을 mp3로 바꿔 아이폰에 넣었다. 과거의 12월 보다는 많이 듣지 싶다. 괜히 설레는 날도 하루쯤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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