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블레이크의『Pivot』에서 소개한 임팩터(Impacter) 정의
임팩터는 배우고, 행동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며 문제 해결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너그럽고 협력적이며, 세상에 차이를 만들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지니고 있다. 단순히 고소득이 아니라 고성장과 영향(Impact)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는 배우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삶이다. 성장에 대한 내적 욕구가 충족될 때, 임팩터는 관심을 자신을 넘어 가족, 회사, 공동체, 더 나아가 사회 전체로 확장한다. 해결 가능한 문제를 찾아 풀어내며 탐구와 도전의 본능을 만족시키고, 그 과정에서 강한 소명의식을 느낀다.
임팩터에게 지루함은 게으름이 아니다. 그것은 곧 성취 부족, 성장과 영향이 채워지지 않았다는 신호다. 그래서 그들은 일을 단순한 직업이나 경력이 아닌 소명으로 여긴다. 삶의 질을 평가할 때도 "얼마나 벌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배우고, 도전하고, 기여했는가"로 측정한다. 이 세 가지가 균형 있게 이뤄졌을 때, 성실한 노력 뒤에 보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는다.
돈에 무관심하지 않지만, 성장과 영향이 우선이기에 필요하다면 편안한 직장을 떠나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 전통적인 은퇴 연령을 훌쩍 지나서까지 배우고 기여하며, 일 자체가 끝나는 게 아니라 경력의 한 장이 마무리되는 과정으로 여긴다.
소극적이거나 반응적인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느낄 때는 다시 피벗하고, 성공과 실패 모두를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이며, 불확실성과 무질서 속에서 번성할 방법을 찾아낸다. 확실성에 집착하지 않고, 계획되지 않은 과도기조차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캐롤 드웩은 '성장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헌신과 근면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에서 비롯되는 회복탄력성과 배움에 대한 사랑이 위대한 성취를 이끈다는 것이다.
예일대 교수 에이미 우르제니프스키는 사람들이 일을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을 정의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직업(Job), 사회적 지위와 성공을 추구하는 경력(Career), 그리고 삶의 본질이자 정체성의 일부로 여기는 소명(Calling). 임팩터는 바로 이 마지막, 소명으로서의 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출처: Jenny Blake, Pivot: The Only Move That Matters Is Your Next One (2016)
돌아보면, 내가 회사에서 괴로움을 느꼈던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었다. 안정된 자리는 지루하며 만족스럽지 못했고, 소극적인 자세가 강제되고 영향력이 제한되는 환경은 답답했고, 어디서 뭘 하든 지나치게 몰입하며 깊이 파고들고 빠르게 달리면서 스스로를 옥죄곤 했다. 회사를 나와서도 "왜 항상 나만 유별난 걸까, 내가 정말 문제인 걸까" 자책하며 괴로웠다. 그런데 어쩌면 그건 내가 임팩터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순간에 가장 큰 동기와 성취감을 느끼고, 여전히 그런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도 같다. 결국 나에게 필요한 건 나 자신을 문제 삼는 게 아니라, 이 성향을 인정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더 빠르게 가까운 미래를 계획하고 실행으로 옮기며, 내가 원하는 성장과 임팩트의 자리로 다가가는 일. 그게 지금 내가 가야 할 길이다.
흔히 말하는 ‘창업 도파민’, ‘스타트업 도파민’이란 말도 이해가 된다. 불확실성과 무질서 속에서도 도전과 성장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 다시 창업으로 돌아가는 이유 말이다. 아마도 대다수의 창업가들, 그리고 피벗을 반복하며 결국 성장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임팩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