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을 위한 10편째 글을 기획 의도로 대신하며
우리는 ‘스트레스(Stress)’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를 입에 달고 살아야 하는 우리네 일상.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중 1위가 바로 ‘스트레스’라는 것. 일상에 넘쳐나는 단어지만, 의미의 심각성은 오히려 퇴색해버린 단어. 반면 스트레스로 인한 심각성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며, 벼랑 끝 삶으로 몰고 갈 정도로 무섭기까지 하다. 당신은 스트레스에 대해 진정 ‘어디까지’ 알고 있는가?
스트레스에 대해 나 역시 자세히 알진 못했다. 스트레스를 학문적으로 접했던 것은 생리학, 운동생리학, 트레이닝 방법론과 같은 책에서다. 한스 셀리에(Hans Selye, 1907~1982, 오스트리아 출생의 캐나다 내분비학자)가 쥐를 이용한 실험으로 도출한 ‘일반적 적응 증후군(General adaptation syndrome)’이라는 내용과 함께 짧게 소개된 것이 전부. 그 이론을 바탕으로 운동이라는 물리적 스트레스가 인체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에만 국한되어 있었다.
인체 항상성, 내분비 물질, 되먹임 체계(Feedback system), 자율신경계, 뇌 그리고 마음. 이들이 스트레스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고, 생물학적 현상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단편적 지식만을 알고 있었다. 스트레스 실체를 본격적으로 파헤친 것은 ‘의사들조차 손쓰지 못하는 증상’으로 인해 몸이 고통받기 시작한 2003년 여름 즈음. 그리고 2010년에 티스토리에 썼던 글 <몸짱 되고 싶은 남자라면 꼭 봐야 할 몸 만들기 책 - 저자의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이 내용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집필 6개월 즈음,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와 근육통에 시달리게 되면서 약 2개월가량 아무것도 못한 채 집필을 중단하게 됩니다. 글을 쓰는 중압감이 아마도 그리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최종 근섬유통증후군(Fibromyalgia syndrome)이라는 진단을 받기에 이릅니다. 의학 코드로는 희귀성 질환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1990년 류마티스 학회에 정식 명칭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인구의 약 2%가량이 앓고 있으며,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이 이야기는 통증과 관련해서 현대의학의 문제점과 함께 다룰 예정입니다).
희귀 질환 코드(M79.7)로 분류되어 있는 ‘근섬유통(Fibromyalgia) 증후군’. 통증과 피로. 우울감과 무기력. 삶과 영혼이 파괴되는 느낌. ‘살아있는 시체, 좀비’, 그것이 바로 삶이 내게 준 압력의 최초 결과물이었다. 타인의 스트레스는 해소시켜주는 일을 해왔지만, 정작 자신은 그러지 못한 채 삶을 갉아먹도록 방치해두었던 미련함. 그래서 알고 싶었다. 1999년부터 인체, 운동, 영양, 심리, 의학, 건강 서적과 연구자료들을 통해 독학을 해왔다. 하지만 근섬유통이 발생한 2003년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건강과 몸과 마음, 기초의학과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와 관련된 책만 1,000여 권을 탐독했다. 왜 그런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벗어나고 싶었다. 좀비처럼 살아야 하는 삶에서∙∙∙.
목차와 막초고를 예전에 마련해 두었다. 그러나 정식 초고를 10월부터 쓰기 시작했으나 브런치 공모전에 여유 있게 참가할 수 있으리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글 쓰는 게 쉬운 건 아님을 새삼 느낀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한다. 다행히 부족하지만 겨우 10편의 글을 마련했다. 이 글은 2시간밖에 남지 않은 11월 1일 마감을 맞추기 힘들 것 같아, 간단하게 2016년 7월에 썼던 기획 의도를 밝히는 글이다.
기획 의도
미니멀 라이프의 본질이 과연 물건 버리기와 집안 정리가 우선인 게 맞는 걸까? 소비와 물질 만능시대에 미니멀리즘은 소중한 트렌드다. 하지만 당신의 ‘진짜 집’인 몸에 쌓여 당신을 파괴하는 ‘삶의 압력과 긴장’을 비우고 ‘신선한 삶’으로 채워 넣는 게 먼저 아닐까?
앞으로 만나게 될 글은 삶의 압력과 긴장이 쌓이는 걸 알아채지 못하고 방치했을 때 몸, 마음, 삶이 어떻게 좀비로 변하고 파괴되는지 17년간 경험하고 쓴다. 또한 우리 몸속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망가진 몸 시스템을 어떻게 운동이 회복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우리 몸이 지닌 강력한 ‘회복력 도구’이자 의사인 운동. 가능성과 변화의 힘을 지닌 ‘근원적 움직임’인 운동.
지난 17년간 내가 약물에 의존하지도,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태그를 여전히 삶에 붙이며 지낼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유다.
가제 <나는 '살기 위해' 운동한다>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 삶의 압력과 긴장, 즉 스트레스가 어떻게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고 삶을 파괴하는가?
■ 진짜 나의 집! 몸과 마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그 둘은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 삶에는 비움과 채움이 각각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이 둘을 운동으로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 혼자서도 건강과 행복, 창의성과 생산성을 위해 쉽게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운동할 수 없을까?
■ 스트레스 예방과 완화, 체력, 다이어트, 통증과 피로를 심플하게 운동으로 한꺼번에 해결할 수 없을까?
■ 심플한 운동의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몸과 마음의 회복력까지 높일 수 있는 심플한 식사와 휴식법은?
■ 우리는 몸과 마음의 회복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소제목을 제외한 큰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삶의 압력과 긴장] 몸, 마음에 쌓이는 모든 것
2. [진짜 내 집, 몸] 나는 몸이다
3. [단 하나의 이유] 나는 살기 위해 운동한다
4. [심플 운동] 몸 보살핌, 마음 비움
5. [심플 운동] 통증과 피로 비우기
6. [심플 회복] 소박한 한 끼
7. [심플 회복] 진정한 회복의 시간
8. [심플 운동] 인간의 조건! 건강, 행복, 체력을 채울 것
바라건대 앞으로 쓸 글들이 공모전과 상관없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책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나만의 속도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자격사항: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미국체력관리학회 공인 퍼스널 트레이너(NSCA-CPT), NSCA-스포츠영양코치, 국가공인 생활스포츠지도사2급, 퍼스널 트레이너2급, 웃음치료사2급, 바디테크닉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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